영영이별 영이별

영영이별 영이별
나는 김별아라는 작가를 알고 있다. 미실이라는 소설에 너무 실망해버려서 김별아씨 소설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 서점에서 보내온 메일의 신간 소개하는 코너에서 이 책이 소개된걸 읽고 단박에 읽고 싶어져 버려 이 책을 일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아주 어렸을 적 단종과 그의 비 정순왕후(책의 주인공이기도 한)가 나온 사극을 꽤나 열심히, 인상깊게 보았던 탓이었다.
미실에서 작가는 색을 통해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 여성을 말했다 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인고와 운명에 순응하고 체념하는 것이 과거 여성의 한 단면이기도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소제목 대신에 숫자가 적혀있는 부분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사람이 죽은후 저승에 들어가기 49일동안의 이야기를 정순왕후가 직접 말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필체로 적혀 있었다. 어쩌면 너무 어리고 힘이 없…(생략)

자 하며 목숨을 이어가는 것은 운명에 순응하는 것일까, 운명을 이겨내는 것일까. 이겨내는 쪽으로 작가는 말하고자 했겠지만 읽은 나로서는 단순히 그렇게만 말할 수가 없었다.
눈물로 붙잡은 손을 차마 놓지 못하며 단종과 정순왕후가 생이별 해야 했던 영이별다리 영도교. 그 이별 이후 600여년이 지난 지금, 청계천 복구를 맞아 그곳은 어떻게 되었을까. 두사람의 애달픈 사랑이 아직도 서려 있을까. 아직도 단종의 능은 강원도 영월에, 그리고 정순왕후의 능은 경기도 양주에 있어 죽어서도 함께이지 못한 것 같아 더 가슴이 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