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남자의 원작 `이` 왕의남자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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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영화 왕의남자의 원작 `이` 왕의남자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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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에는 두 편의 희곡이 있다. `이(爾)`와 `불티나`는 독립된 희곡이지만 내게는 같은 얘기로 읽힌다. 상황 속에서 스러져가는 인물들이 꿈틀거린다. 볼륨은 얇으나 메시지는 두툼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짧은 대사 속에 사람의 내면이 죄 드러난다. 마치 생선의 배를 갈라 뼈와 살을 낱낱이 까발려놓은 것처럼. 연산군과 공길, 장생의 삼각형 구도는 긴밀한 애증이 만들어낸 것이다. 통속적으로는 이들의 삼각관계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니다. 연산군은 장생과 공길이 놀이판에서 한몸처럼 호흡이 잘 맞는 것을 질투한 나머지 장생을 베어버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들이 놀이판에서 죽이 잘 맞아 좌중을 장악한 것에 대한 질투가 더 컸을 것이다. 그는 사랑에 결핍된 자다. 부모의 사랑을 잃은 대신 권력을 쥐었으나, 결국 백성의 사랑은 꿈도 꾸지 못할 자가 되었다. 그는 희곡의 마지막에서 내가 원한 것은 욕이 아니라 죽음이라고 했지만 내게는 이렇게 보였다. 내가 원한 것은 권력이 아니라 사랑이다, 라고.
공길은 비겁한 자로 죽을 뻔했다. 하지만 그는 죽기 전 연산군에게 고백한다. `나는 당신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버리는 것이다. 비단도포에 빠져 얼빠진 나를 버리는 것이다.` 그를 키운 것은 가난과 멸시였고, 한순간 부귀영화에 휘둘렸다. 그는 어쩌면 장생처럼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권력으로 대체하려 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권력은 그를 비단도포로 꽁꽁 말아 죽이려 한다는 걸 깨닫는다. 그는 비단도포에 휘둘렸던 자기를 스스로 베어버렸다.

장생은 숭고한 자다. 공길 대신 누명을 쓴 것이 동성애든 동료애든, 그에게는 사람을 사랑하고 진실을 발설하는 능력이 있다. 그건 자기의 천한 신분을 되려 삶의 역동성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천한 자들여, 주어진 대로 천하게 살아라, 는 말이 결코 아니다. 그는 천한 신분으로 고귀한 체 거들먹거리는 신분의 팔을 비틀고 엎어뜨리며 즐거워한다. 그는 타고난 광대다. 눈을 잃은 후의 그의 말은 보고 듣는 게 너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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