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집을 떠날 때
난 삶은 감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누런 흙을 툭툭 털어 내고, 사골국물의 얇은 기름 막을 걷어내듯 껍질을 살짝 벗긴 뒤, 냄비에다 푹푹 쪄내는 감자. 달콤한 맛도, 짭짤한 맛도, 신맛도, 그 어떠한 맛도 느낄 수 없는, 하얗고 푸석푸석한 삶은 감자. 어머니나 아버지가 그런 삶은 감자를 맛있다고, 고소하다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우실 때면, 난 삶은 감자 옆에 놓인 설탕이나 소금을 손가락에 찍어먹어 볼 뿐이였다. 난 삶은 감자보다 튀기거나 조리거나 볶은... 그러니까 좀더 색다른 맛의 감자 맛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