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밤 이야기를 읽고 오랜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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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오랜 밤 이야기를 읽고 오랜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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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밤 이야기를 읽고....
작가 : 김수영
출판사 : 창비

그녀의 시는 밤 깊은 하늘 아래서 한 폭의 옛날 이야기를 그려나가듯 쓰여졌다. 80년대 서울 태생인 나에겐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는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익숙한 그리움을 풍긴다. 직접 경험치 않았지만 나는 그녀의 이야기로부터 친근감을 맛보았다. 그건 단지 맵거나 짠 무언가가 아니었다. 말로 표현할 순 없었지만 책을 덮은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입안에 맴도는, 아마도 나는 그 어떤 단어로도 그 맛이 무엇인지 표현치 못할 듯 하다.

그녀에게 어린 시절은 그 기억의 희미함으로 인해 너무도 오래된 밤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 세상에 존재치 않는 할머니, 할머니의 어머니, 할머니의 할머니의 모습을 자기 안에서 발견하면서 그녀는 삶과 죽음의 경계면을 아슬아슬하게 오가고 있다.
그렇게 그녀가 그리워하는 존재들은 이미 소멸한지 오래된 것들이다. 마당 어딘가에서 영원히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 더 이상 어떠한 숨결도 느껴지지 않는 고목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추억들이 깃들어 있다. 그것은 또 다른 이름의 삶이며, 또 다른 느낌의 생명이기도 하다. 할머니가 시집 올 때 해왔다던 오동나무 장롱은 미리 먼 길을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그 낡은 물건을 통해 자신이 온 곳을 바라보는 여유를 배운다. 그리고 그녀는 깨닫는다. 그 방향이 앞으로 그녀가 떠나갈 방향이라는 사실을…

그녀의 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러한 그리움은 어느 순간 형상화 되어 하나의 가족을 그려낸다. 그 가족 안에는 직접적으로 그려지는 대상으로서의 남성이 부재하며, 끊이지 않는 가난과 고달픈 하루하루에 길들여진 여성들만이 존재한다. 그 가족 안에는 이제 막 태어나 배설의 경험에 눈 뜨는 갓난 아기가 존재함과 동시에 삶의 고통과 괴로움 앞에서 자신을 파괴하는 고흐가 존재한다.

얼마나 오래된 이야기일까. 그녀가 보낸 지난 밤들은 얼…(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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