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기 위해 펼쳐드는 순간 환한 오렌지빛이 내 팔을 물들였던 「오렌지 다섯 조각」은 형형한 색을 입힌 책표지와 향긋함이 묻어나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화사함과는 전혀 다른, 한 여인이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유년시절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첫 단락은 마치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삼형제가 아버지에게서 유산을 물려받는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첫째 카시스에게는 농장을, 둘째인 렌 클로드에게는 와인저장실의 재산을, 그리고 셋째이자 막내인 `나`에게는 자신의 앨범과 까만 송로가 든 병을 남겨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