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다섯 조각 오렌지다섯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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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7-21

오렌지 다섯 조각 오렌지다섯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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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기 위해 펼쳐드는 순간 환한 오렌지빛이 내 팔을 물들였던 「오렌지 다섯 조각」은 형형한 색을 입힌 책표지와 향긋함이 묻어나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화사함과는 전혀 다른, 한 여인이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유년시절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첫 단락은 마치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삼형제가 아버지에게서 유산을 물려받는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첫째 카시스에게는 농장을, 둘째인 렌 클로드에게는 와인저장실의 재산을, 그리고 셋째이자 막내인 `나`에게는 자신의 앨범과 까만 송로가 든 병을 남겨주신 어머니... 카시스(까막까치밥 케이크), 레네트(서양 자두), 프랑부아즈(나무딸기 리큐르)같이, 아이들의 이름도 과일과 요리법을 따서 지은 어머니는 과실수와 과일들을 자식인양 정성껏 돌보는데, 그런 그녀가 금단의 과일로 치부하는 것이 있었으니, 유독 오렌지만은 근처에 오지도 못하게 한다. 그녀에게 오렌지 향기는 과육이 살풋이 터지는 산뜻함과 그 향긋함이 침샘을 자극하여 입안 가득 침이 고이게 하는 내음이 아니라 머리 속을 온통 헤집어 댈 지독한 두통을 예고하는, 지독히도 혐오하는 냄새일 뿐이다. 나에게도 가끔 급체로 인해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운 두통이 엄습해 올 때가 있어 그녀의 고통에 절절히 공감을 하고 만다. 금새라도 혈관이 폭발할 것 같은 두려움을 안고 조금이라도 고통을 면하기 위해 벽에 기대 서 있어야-앉거나 누우면 고통이 더 심해지는지라- 했던 경험을 비추어 보건데 `어머니`가 말을 하다가 멈추어 버릴 정도로 격심한 통증이 수반되는 고통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엄마의 이러한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진짜 오렌지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영악함을 보인다. 어머니는 아이들을 나무처럼 생각하여 적당히 가지치기를 해주면 더 향기롭게 자랄 것이라도 생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자신을 빼닮은 막내딸은 더욱 냉정하게 대하는데 `나` 역시 그런 엄마를 적대적으로 대하며 가끔 어색한 방법으로 화해의 손을 내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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