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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을 읽고
오만과 편견은 엄숙한 제목과 달리 읽다보면 일종의 연애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국 중산층 계급의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언니 제인이 겪는 일종의 결혼 과정기 이다. 그러나 키스신이나 티격태격하는 흔한 사랑싸움등을 기대해서는 안되겠다. 왜냐하면 이 소설에서는 결혼에 이르기까지 온통 엘리자베스의 오해와 편견과 그녀의 시각으로 본 남자주인공 달시의 오만을 묘사한 문장밖에는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오해를 푸는 장면에서의 아주 점잖은 둘의 산책정도가 그 두 연인이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거의 유일한 연애 장면이라 하면 믿겠는가? 그렇다고 같은 영국의 여류작가의 소설 “폭풍의 언덕”이나 “제인 에어”를 예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또 다른 낭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폭풍의 언덕”의 정신이상을 일으킬 정도의 격렬한 사랑이나 “제인에어”의 숭고한 희생적 사랑이 이책에서는 존재하지 …(생략)
한 필치로 더욱더 돋보인다. 작품의 인물이 주로 집안 식구나 친구들로 한정된 이유는 그녀 자신의 생애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작가의 소설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시대에 초연하다는 점이다. 당대를 풍미한 낭만주의의 조류를 타지 않고 고전주의의 정신을 보유하고, 일상의 삶을 소설로 꾸몄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스틴은 영문학 사상 독특한 위치를 갖고 있다.
『오만과 편견』이 쓰여진 시대는 여성의 자아 완성의 길로는 유일하게 결혼이라는 사다리를 타야만 하는 시대였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들의 개성과 야망이 사회적 도덕률 때문에 압박 받는 데서 갈등은 시작된다. 그리고 여성이 경험과 사유를 통해 끝내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지적·정식적 성장을 다루고 있다. 얼핏 보면 명랑한 해학의 소설이지만 사실 그 시기 여성에게 있어 결혼이란 의미와, 경제적인 제약이 무엇인가를 사실적으로 꼬집는 작품이다.
-소설 서평중-
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인정 받고 있는 작품이다. 긴밀한 구성, 생기 있는 성격묘사, 절묘한 유머와 아이러니가 이 작품에 가장 훌륭하게 살려져 있다. 여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생기있는 묘사는 그녀의 시선을 쫒아 소설을 읽는 독자를 소설속으로 푹 빠질수 있도록 이끈다. 그 밖에도 엘리자베스의 시선이나 등장인물의 말에 의해 묘사되는 생생한 인물들의 성격과 다양성이 소설의 재미를 살린다 .
소설의 내용을 보자면, 엘리자베스는 베넷가의 둘째 딸로써 베넷가는 4명의 딸만 있는 딸부자 집이다. 아들을 못두었기 때문에 가장인 베넷씨가 죽으면 베넷가의 집은 한자상속에 의해 베넷씨의 친딸들이 아닌 그녀들의 사촌의 소유가 되게 된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베넷가의 둘째딸로써 생기발랄하고 매력적인 성격을 지녔다. 그녀의 언니 제인은 반대로 내성적이고 매우 선한 성격으로 모든 사물을 좋은 쪽으로만 보는 습관이 있다. 엘리자베스는 자기의 관점으로 사물이나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두 딸의 성공적인 결혼에만 관심이 있는 속물적인 인물이다.
이웃집에 잉글랜드 북부에서 온 빙리라는 부자 청년이 이사를 오고 엘리자베스와 제인은 빙리씨의 파티에 초대를 받는다. 거기에는 사람 좋은 빙리씨와 그의 친구 다르시가 있다. 다르시는 누가보기에도 출중한 인물로써 이런 시골의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는 것에 오만한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 같이 행동한다.
다르시는 처음에 엘리자베스가 별로 예쁘지 않아 춤출 맘이 없다고 함으로서 엘리자베스의 자존심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그후 엘리자베스는 다르시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편견을 갖고 적대감을 보인다. 또한 다르시로 인해 언니 제인과 빙리씨의 약혼이 파혼에 이르렀다는 사실과 다르시의 어릴적 친구인 위컴의 말을 듣고는 다르시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은 점점 깊어지게 된다. 반면 다르시는 그녀에게 무관심했다가 그녀의 재치와 기지에 매혹당해 마침내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다르시는 엘리자베스도 다른 여자들처럼 자신의 사랑과 부와 계급을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고 청혼을 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거절로 두 사람 사이의 오만과 편견을 절정에 이르게 된다. 그 후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지고 있던 자신의 오만과 편견에 대해 뒤돌아보게 되고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하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사람들을 평가하는 자신의 안목이 정확하고 바른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사실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위컴의 위선을 통해 깨닿게 된다. 또한 다르시가 사실 그녀가 생각했던 그런 오만한 인물이 아닌 사려깊고 관용적인 인물임을 알게되어 자신의 편견을 바로 잡게 된다. 또한 다르시도 제인과 자신의 친구 빙리의 결혼은 신분적으로 맞지 않는 결혼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오만을 뉘우치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다르시와 엘리자베스는 서로의 오만과 편견을 풀고 결혼에 이르게 되고 다르시의 노력으로 빙리씨와 언니 제인도 행복한 결혼에 이르게 된다.
지금도 여자들에게는 통용되는 불행한 현실이지만 결혼은 여자들의 나머지 반 평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정보회사 등이 성행하고 있고 많은 미혼 여성들이 거금을 그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바로 오만과 편견에서 처럼 성공적인 결혼에 골인하기 위하여… 여성이 지위가 향상된 21세기의 현대에도 여성에게 있어 누구와 어떻게 결혼하나라는 문제는 하나의 피할 수 없는 화두이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요조숙녀에서 주인공 김희선은 성공적인 결혼에 인생을 건 속물적인 스튜어디스로 나온다. 그녀는 어렸을 적 지긋지긋한 가난에 시달렸기 때문에 무조건 부잣집의 재벌 남자와 결혼하는데 목숨을 건다. 그러기 위해 월급의 대부분을 자신의 옷과 미모를 가꾸는데 투자하고 수백번의 미팅과 소개팅을 통해 결국 재벌집 남자와 약혼하기에 이른다. 또한 여자들의 환타지를 충족시키는 수많은 하이틴 로맨스 또한 결론은 돈 많고 그녀만을 사랑하는 키도 크고 잘생긴 남자와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다. 신데렐라, 콩쥐, 백설공주 유명한 동화의 주인공들인 그녀들은 바로 결혼 잘해서 팔자 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결혼은 특히 과거에 여자들의 유일한 신분 상승의 기회이자 평생을 기대고 살아야 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반대로 현실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연인들은 달콤하기만 하진 않는 무시무시한 과정을 겪는다. 상대방이 서로 결혼할수 있는 수준인가, 대학은 나왔나, 부모들의 수준은 어떤가, 집안 배경은 어떤가 등등…이렇듯 결혼은 온갖 환상으로 포장된 환타지이면서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더구나 17세기 제인오스틴이 살던 영국에서는 여자들의 지위와 존재 자체가 누구와 결혼했느냐로 결론 지어졌다. 제인 오스틴은 그녀의 소설에서 17세기 영국의 결혼 풍속도를 놀랄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재산상속이 철저히 남자들 위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베넷가의 딸들은 상속을 받지 못하고 생전 얼굴도 보지 못한 친척이 상속인으로 와서 오히려 베넷가의 딸인 엘리자베스에게 결혼 신청으로 구제한다는 식의 거만함을 보인다던가, 그 당시 여자들은 얼굴 아니면 상속 받는 재산으로 평가 받는 다는 식의 당시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이 소설은 앞에서 말했듯이 일종의 재미있는 연애소설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소설을 연애소설에만 그치게 하지는 않았다. 그당시 인물들의 놀랍고도 생생한 묘사를 통해 그 당시 사회상을 풍자했고 결혼이란 문제를 재치있게 보여주었다. 이 소설은 영미 문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만들어 졌다. 유명한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그 근간이 된 소설 또한 오만과 편견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결혼에 이르기까지 남녀 사이에 있을수 있는 온갖 문제들을 오만과 편견이란 제목으로 보여준다.
자신이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할 때 아니면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나쁜 면을 갖고 있을 때 우리는 각각 오만과 편견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감정을 사랑이라는 고결하고도 순수한 감정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느끼는 감정들이기에 가슴 속에 와 닿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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