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가가 낸 책의 제목을 쭉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책을 내던 무렵 작가가 심혈을 기울였던 주제나 소재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어떤 경우에 그것은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다소간 무의식적으로 생겨난 것이어서 뜻하지 않게 작가의 창작의 동력이랄까 배경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김영하의 첫 소설집은 <호출>이었다. <호출>에는 그의 데뷔 단편인 <거울에 대한 명상>, 그리고 빼어난 단편들인 <도마뱀>, <도드리>, <나는 아름답다> 등이 실려 있지만, 제목은 ??호출??이었다. 신인 작가인 만큼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