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오셀로

오셀로
내 책꽂이엔 두꺼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있다. 평소 희곡이란 따분한 것이라는 생각과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읽기를 꺼려하던 책인데, 워낙 유명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어 봤던 책을 단어가 어렵다고 해서 안 읽고 책을 썩힌다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여서 이번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한 번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4대 비극 중 가장 흥미있게 읽은 작품이 `오셀로`이다. 오셀로는 베니스의 장군이며 흑인이다. 그는 원로원 의원의 딸인 데스디모나를 아내로 삼는데, 오셀로의 부하이며 청년 장교인 이야고가 그에게 앙심을 품고 그의 부인은 모함하여 데스디모나가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꾸며 오셀로에게 거짓을 말한다. 생각이 짧은 오셀로는 아무 의심도 없이 이야고의 말을 믿고 데스디모나를 목졸라 살해한다. 데스디모나를 살해한 후, 캐시오가 로더리고를 살해했다는 소식을 전하러 오셀로 방에 온…(생략)

미 한번 깨진 행복과 선은 회복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의가 되돌아오지 못한다는 현실을 잘 말해주는 것 같아 우리에게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준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공간에도 선과 악이라는 대립적인 성격의 보이지 않는 인간의 감정이 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이 감정들을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여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다. 이 이야기는 행복한 순간들이 악심을 품고 있는 누군가에 의해 모든 것이 파괴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한층 더 가슴을 울린다.
앞으로 단어가 어렵다는 이유로, 내용 전개가 지겹고, 따분하다는 이유로 좋은 작품들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이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