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를 읽고 일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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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0-06-01

오즈의 마법사를 읽고 일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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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를 읽고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는 하나같이 자유, 평등, 박애의 논리를 내세운다. 그 외관은 아름답고 인격적이며,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현실의 모든 계층은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들이다. 마치 어느 돈 많은 친구가 학비 문제로 고민하는 다른 친구에게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이다. 그러한 충고를 들은 그 가난한 친구는 화는 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말 한마디에 위안을 얻고 자신의 위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사는 게 다 그런 건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는 대중에게 끊임없이 `사는 게 다 그런 거야`라고 속삭인다. 불평등한 현실 조건을 평등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 말은 잔혹한 억압의 역사를 아름답고 정의로운 역사로 위장하는 논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위장된 자명성은 허위의식에 뿌리를 둔 `신화`이며 그것은 행복과 평등이라는 허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행복신화, 평등신화이다.필자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가 이러한 행복신화를 상징적으로 암시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 노란 벽돌길을 따라 걷는 도로시 일행.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 노란 벽돌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는가. 심장을 얻고자, 뛰어난 두뇌를 얻고자, 용기를 얻고자... 결과적으로 그들 중 누가 소원을 이루었는가. 그들은 소원을 이룬 양 기뻐하지만 사실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즈의 마법사가 그들에게 준 것은 소원을 이루었다는 `착각`일 뿐이다. 가짜 심장, 가짜 학위, 가짜 용기. 말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는 오즈의 마법사는 현대판 정치인을 상징하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마저 준다.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환상을 품고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오로지 노란 벽돌길만을 따라가는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떠올려 보면 무언가 섬찟한 느낌마저 든다. 물질문명으로 흐릿해진 의식 구조, 그로 인해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지배층이 잘 닦아놓은 노란 벽돌길을 따라 걷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이다. 게다가 우리는 그 길만 잘 따라…(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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