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의 민들레꽃을 읽고 독후감 옥상의 민들레꽃

옥상의 민들레꽃
며칠 전이었다. 방에 혼자 앉아서 텔레비전을 켜 놓고 학원 숙제와 학교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옆의 노랗고 큰 파일이 있어서 그 안을 둘러보았다. 노란 파일 맨 왼쪽 끝에 하얀 표지가 코팅 되어있었다. 그 곳에는 자기실현모음집 이라는 말과 2739 최보라 라고 쓰여 있었다.
`언니 것이 구나? 그런데 자기실현모음집이 뭐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 데... 아~ 그 때 우리 반 선생님께서 자기가 쓴 독후감을 모아서 자기실현모 음집을 만들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거 아닌가? 그럼 우리 언니가 독후감을 썼다고? 우와~!~! 어디 한번 볼까?`
언니가 쓴 독후감을 한자한자 읊어 내려갔다. 언니가 쓴 독후감에는 편지글, 상장 만들기, 인터뷰, 감정변화 나타내기, 시 등등으로 표현 되어있었다. 글씨도 정말 예쁘고 내용도 참 좋았다. 언니에게서 처음으로 배울점을 찾았던 날이었다.
`나도 자기실현모…(생략)

그 아이로서는 정말 짜증이 나고 답답할 텐데... 나도 그런 적이 있었으니까 그 마음은 잘 알지. 나도 말하고 싶은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말을 해서 말을 못 할 때. 내가 선생님이랑 말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친구가 와서 선생님이랑 말을 해서 중간에 끼어 들 수도 없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결국 말을 못할 때 등등 많았다. 그럴 땐 여기에 나오는 남자아이처럼 갑갑한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속으로 많이 갑갑해했다. 아마 그 아이도 나처럼 어른들은 왜 내 마음을 못 알아줄까?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물론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못 믿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나나 그 아이처럼 무언가를 잘 알고 있는 아이 같은 경우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결국 그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 아이는 앞으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민들레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자신의 경험을 알려주며 써져 있었다. 어버이날이었다. 그 아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엄마와 아빠를 위해 작은 카네이션을 만들었는데 엄마랑 아빠는 언니와 오빠가 사온 브로치나 넥타이핀, 카네이션에게만 흥미를 보이고 자기의 꽃에는 잘 만들었다는 칭찬도 안 해주고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거기에다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자기의 흉이나 욕을 했고 막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전화소리를 들은 막내는 가족한테 자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옥상에 올라가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조그만 아주 조그만 흙 한 줌에서 자라나는 민들레꽃을 보고는 자살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정말 민들레꽃이 자살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겠다... 그런데 그 민들레꽃이 왜 자살을 포기하게 만들었을까? 부끄러웠나? 그 민들레꽃도 겨우 조그만 흙 한줌에서 살아나고 있는데 자기는 자살이나 하려고 하고.... 그래서였을까? 그런데 그 아이 정말 대단한 아이인가 보네... 자살까지 하려고 한 것 보면. 또 엄마도 너무 했었나 보다... 나도 언제 한번 자살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도 쌓여 가고 엄마도 나에게는 신경도 안 써주고 해서였다. 하지만 그 때 학원과 가족에 대한 어떤 큰 거부감 때문에 자살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내가 그 곳에 있었더라면 그 아이 옆에서 같이 위로 해 주었을 텐데... 아마 엄마의 전화통화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가슴이 아팠을 거야... 그 때쯤 나이에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아야 할 나이이니까. 아마 엄청 상처가 깊었을 거야... 그 엄마도 너무했다.... 꼭 그렇게 말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그래도 자기 뱃속에서 나온 아들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지? 그 아이의 말도 들어주고 칭찬도 해 주고 해야지.... 우리 엄마처럼 친절했더라면 나처럼 이렇게 밝은 모습일 텐데... 상처가 엄청 깊어서 아마 그날 일을 잊지 못 할거야... 쯧, 쯧,,,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그 아이가 죽어 버렸다면 가족이 엄청 슬퍼했을 테니까.. 또 그 아이도 아마 하늘나라에서 엄청 후회했을 테고.... 그 민들레꽃이 사람이었다면 후한 상을 받았겠다...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으니까. 그럼 그 아이의 생명의 은인은 민들레꽃이겠네..... 우와!!!! 정말 장한 민들레꽃...
정말 베란다에 민들레꽃을 둬야겠다... 그런데 왜 어른들은 이렇게 좋은 해결방법을 알고 있는 아이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했을까? 정말 불쌍하기도 하지... 만약 이 아이의 말을 들었다면 궁전아파트의 베란다에는 아마 민들레꽃이 집집마다 활짝 피어 있었겠네? 크크.... 그럼 정말 예뻤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앞으로 내가 어른이 되면 말 하나, 하나라도 조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내가 한 나쁜 말 때문에 내 아들이나 딸이 여기에 나오는 아이처럼 자살을 하려고 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아파트에 살게 되면 베란다 앞에 민들레를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아이들에게 꼭 읽어 주겠다는 생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