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고집전

옹고집전
독 후 감(옹고집전을 읽고)
☆ 책이름 : 옹고집전
☆ 글쓴이 : 이 청 준
우리 오빠는 얼마나 고집이 센지 모른다. 지금까지 오빠의 간섭 없이 내 맘대로 한 일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 책에 나오는 옹고집처럼 오빠는 나에게 인정이 없고 성질도 불같다.
이 책은 정이 없고 자신만 아는 사람이 읽으면 딱 좋은 필독 도서인 것 같다. 주인공인 옹고집이 스님의 도술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이야기이다.
학교에서도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만을 중시하는 친구들이 많다. 한번쯤은 타인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남의 의견을 들어보면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과 재미있는 생각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고집과 교만의 틀에서 벗어나 사람에 대한 이해와 나눔의 의미가 담겨있다. 그의 몰골을 보니 옹고집이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옹고집이 저…(생략)

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옹고집전과 약간 맞지는 않지만, 어떤 친구의 말만 듣고 친하던 친구와 싸워서 사이가 나빠졌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계획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나 어이없었다. 그래서 사과를 하고 다시 사이좋게 지냈는데 나를 속인 아이들은 그 일로 인해 왕따를 당했다. 나는 고소하게 생각하고 잘됐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왠지 허무하고 바보 같은 일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 때 내가 말하지 않았다면 그 애들은 고통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이해를 잘 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점에서 나도 옹고집처럼 독선적인 면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됐다.
또, 이 책에서 얻은 특별한 교훈이 있다면, 조상의 이름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옹고집이 그 조상의 이름을 못 말하고 결국 가짜 옹고집에게 밀려나는 장면을 보니 나도 가슴이 뜨끔했다. 나도 갑자기 조상의 이름을 말하라고 한다면 진짜 옹고집처럼 머뭇머뭇하고 쩔쩔 맸을 것이다. 요즘은 자신의 조상의 이름이나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해서 관심은 전혀 없고 오직 부모님과 자신만을 생각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급격한 사회의 변화로 인해 할 일이 많아지고,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기 때문 일 것이다. 또 핵가족이 되면서 자기 가족만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옹고집전은 초등학교 때 읽은 책이라 처음에는 시시하게 생각했지만 이번에 만화가 아닌 소설로 읽어보니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같은 주제로 된 책이라도 지은이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어렸을 때 읽은 고전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