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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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3-05-23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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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차곡차곡 쌓이던 빗줄기가 멈춤과 동시에 밤을 잡는 건 이미 가을이다. 열어둔 창틈으로 성마른 바람이 스민다. 쇄골이라도 만져질 듯 강파르고 괴괴하다. 신파를 찍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알맞게 차고 알맞게 쓸쓸하고 또 알맞게 은밀하며 스스로 붕괴하는 가을. 하여, 가을엔 떠나지 말아야 한다. 기어이 떠날 양이면 마데카솔이라도 한 박스 선사하시든가. 스물 다섯의 나이에 걸맞는 삶-나이에 걸맞다, 라는 표현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는 논외로 하고-은 어떤 것인가?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다, 라는 카피의 정당성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두 주인공은 모두 몇 번인가의 사랑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 사랑을 준비하는 남녀의 거개는 ‘첫눈에 반하다’ 라는 구문에 매혹된다. 설레임과 환상이라는 묘약이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겠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하늘을 가르는 섬광처럼 눈부시고도 두려운 그 상황에 휘몰리는 남녀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비행기에서 만난 ‘앞니 사이는 벌어지고, 코는 너무 작고, 입은 너무 크고, 가슴은 너무 작고, 발은 너무 크고, 손은 너무 넓적한’ 클로이에게 첫눈에 반한다. 알랭 드 보통은 클로이를 미화시키는 ‘나’의 주관을 플라톤과 칸트, 프루스트와 비트겐슈타인을 동원하여 객관화시킨다. 또한 둘 사이의 만남을 수학적 확률로 치환하여 운명론의 서가에 꽂아놓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소설의 스토리 라인은 너무 빤하다. 첫눈에 반한 남녀가 정신과 육체를 투신하여 사랑을 하고 갈비뼈의 배신으로 인해 자살 충동에 사로잡히지만, 죽음 또한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새로운 사랑의 조짐을 느끼게 된다는 것. 하지만 이 소설이 진부하지 않은 건 마치 사랑의 담론을 보는 듯 작가 자신의 직관과 여러 사상가들의 이론을 차용해 독자를 휘몰아간다는 점이다. 남녀의 사랑 전선에 마르크스까지 동원된다면 말 다 한 것 아닌가?
알랭 드 보통의 사랑학 중에 인상 깊었던 것…(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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