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등
[박범신]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을 배경으로 박범신님의 "외등"을 읽었다. 인사동의 한 화랑에 걸려있던 한 풍경화가 떠오른다. 소리없이 눈이 내리는 한 동네의 허름한 골목길에 새벽의 어둠이 내려앉은 사이로 아련히 내리 비치는 가로등의 불빛."외등"을 읽으면서 느꼈던 전체적인 회색 분위기가 이 한폭의 그림하고 닮아있다.
“ 권총을 뒤꼭지에 대고 쓰라고 해도 오늘부터는 단 한문장도 쓸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1993년 절필을 선언, 3년간의 긴 침묵 속으로 들어갔던 와초 박범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