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한그릇을 읽고나서,, 우동 한그릇

우동 한그릇
암흑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힘, 그것은 사랑입니다 `보릿고개`를 지나오지 않은 요즘 세대들에게 그 말은 깊은 의미를 주지 못한다. 그러나 그 시대를 몸으로 부딪혀왔던 어른들은 그 시절에 대한 아 련한 추억들을 가지고 있다. 추위 속에서는 인간이 서로 몸을 가까이 붙이 게되는 것처럼, 역경을 헤쳐오기까지는 가족들과의 더욱 질긴 사랑이 필요했으며 그 사랑은 몸으로 부딪혀 온 역경만큼이나 생생한 자국으로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리라.
우동 한 그릇. 이 소설에는 제목만큼이나 따끈한 사랑이 묻어나 있다. 아버지가 남기신 빚을 갚기 위해 모든 것을 절약해야 했던 어머니와 두 아들. 그들은 보릿고개를 넘어온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면이 있다. 그들은 돈이 부족해 우동을 한 그릇 밖에 주문할 수 없다. 그들을 안 쓰럽게 생각한 주인 내외는 그냥 세 그릇을 줄까 하다가 한 개 반 분량의 우동을 끓인다. 손님…(생략)

사랑, 서로에 대한 보이지 않는 배려는 앞으로도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갈 것이다. 비단 소설 속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이 소설처럼 아름다운 마음들을 행동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사회는 한결 밝아질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 자체도 우리가 연출하는 한편의 드라마가 아니던가.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하나뿐인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보자. 언젠가 신문의 사진 기사에는 갈 곳이 없어 길에서 잠을 청하는, 말 그대 로 노숙자의 모습이 비추어져 있었다. 요즈음 사회 곳곳에는 실직으로 인하여 기본적인 생계조차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 모두가 이 순간을 사랑이라는 거대한 힘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리고 그들이 힘을 내는 데에는 우동집 내외처럼 말없이 그들을 도와 주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