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눈물 우상의 눈물2고

우상의 눈물
우상의 눈물. 나는 이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독서 평설에서 보았다. 2002년 3월달의 독서 평설에 이 우상의 눈물이 실려있었다. 그 당시 읽을 때에는 "그저 한 신인 작가가 봄을 맞아 쓴 글이나 되겠지 뭐." 라고만 생각했지 그게 중요한 소설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게 중요한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김희인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들을 때 책에 이 글이 실려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이 글이 최근에 쓰인 것도 아니고 시험에도 나올만한 중요한 소설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글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한 것 같았다. 왜냐하면 이 글에서도 다른 이들 보다 나이가 많은 한 보스격인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글이 인상깊은 이유는 아마도 배경이 고등학교라는 점이 한 몫 한 것 같다. 나도 이제 고등학생이니까. 처음 글의 시작은 고등학교 2학년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난 이 글에…(생략)

런 불미스러운 일을 부탁하지만 나는 거절한다. 결국 형우가 반장이 되고 학급은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게 된다.
그러나 문제아 기표가 본성을 드러내면 폭력으로 아이들을 제압하자 담임은 먼저 기표를 재수파 아이들로부터 고립시킬 계획을 세운다. 담임은 형우를 시켜서 그들이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는 핑계로 그들에게 컨닝을 시키게 한다. 컨닝 쪽지는 전달되었으나 기표는 이것을 상당히 기분나쁘게 생각하여 형우를 구타하게 된다. 구타 당한 형우는 병원에 입원하지만 누가 그랬는지 끝내 말하지 않아서 영웅이 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사건 이후 재수파들이 하나 둘 씩 형우에게 잘못했음을 시인하고 기표를 돕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재수파로부터 기표를 고립시킨 후 이제 기표를 본격적으로 길들이기 시작한다. 우선 재수파들은 집안 형편이 안 좋은 친구를 위해 자신의 피마저 뽑아서 생활비를 보태준 끈끈한 우정의 소유자들로 미화되고 과장된다. 기표 역시 동생과 어머니를 아버지 없이 모시고 사는 효자가 된다. 이 사건 이후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전부 달라지게 되었다. 월요일 조회 때에는 사회 각 계층에서 보내온 성금과 위문 편지 혹은 간간히 연애 편지 까지 섞여 왔다, 기표의 이야기는 온 국민들이 입에 감동적인 이야기로 올라서 그의 이야기는 마침내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 되었다. 그럴수록 기표는 점점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되어갔다. 그가 부끄러움을 타자 아이들 역시 더 이상 그를 무서워하지 않게되었다. 당연히 이들의 이야기에는 반장 형우와 담임의 이야기도 크게 나왔다. 이런 평화롭고 좋은 생활중에 기표가 갑자기 가출을 하였다. 그의 어머니가 학교에 와서 무어라 미안함을 전하지만 담임은 기표가 가출하자 그의 어머니를 귀찮은 존재로 보고 내쫓듯이 보내고 기표의 편지를 보여줄다.
그 편지에는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담임이 느끼는 감정은 영화 찍는 것이 무산된 것을 기표에게 신경질이 나는 감정 뿐이다.
이 글에서 기표와 담임의 관계를 가장 잘 나타낸 말을 찾으라면 난 주저하지 않고 이 부분을 고를 것이다.
"그러한 순수한 악마만이 신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신은 마음 속으로는 괴로운 거야. 그렇기 때문에 신은 결코 악마를 영원히 추방하지 않아. 항상 곁에 두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일에 그것을 이용할 뿐이야."
그렇다. 담임은 기표를 이용하여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에 바빴지 결코 그 기표를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기표는 보스격 인물로 카리스마가 있는 존재이고 동시에 순수한 악마로 나오지만 담임과 형우는 신처럼 자신을 다른 이들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기표, 즉 순수한 악마를 돕는 척 진실과 호의로 가장한 위선자일 뿐이다. 이 부분은 이 소설을 평가한 곳에서 읽은 내용인데 이 글의 서술자 `나`는 합리적이며 날카로운 판단력의 소유자이다. 담임이 `기표`를 부반장으로 임명하려 할 때, "선생님, 기표 한 개인을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기표의 힘을 빼어 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까?"와 같이 담임의 의도를 간파한 말에서 확실히 알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또 `기표`의 부정 행위를 돕자고 반장이 제의했을 때,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하자는 거냐? 기표냐, 아니면 우리들 자신이냐?"고 물으면서, 기표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어 그의 권위를 손상시키려는 반장의 속셈을 들춰내는 장면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도 `나`의 예리한 판단력이 드러난다.
담임과 반장은 합법적인 권력 편에 있다. 최기표는 벌거벗은 폭력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담임과 반장은 최기표를 동정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교묘한 술책으로 그를 굴복시킨다. 최기표의 초라한 몰락을 통하여 합법적인 권력이 더 무서운 폭력일 수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역시 그냥 폭력보다도 권력이 있는자의 위선적인 폭력이 난 더 싫다. 이 글은 그런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그런 행동을 하면 얼마나 추해진다는 것을 보여줘서 독자는 그런 행동를 하지 않는 좋은 효과를 가져오고 깊은 감동을 준다. 안읽어 본 사람이라면 시험에도 나올 수 있으므로 꼭 한번 읽어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