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눈물을 읽고나서 지연우상의눈물 쥑인다ㅠ

우상의 눈물을 읽고
31244 정 지 연
3학년이 되어서도 어김없이 주어진 독후감 과제로 나는 ‘우상의 눈물’이라는 책을 읽어야 했다. 난 처음엔 우상의 눈물이란 책의 제목만을 보고 의아했었다. ‘여기서 우상은 누구를 말하는 거지?’, ‘우상이 왜 눈물을 흘린다는 거지?’ 등의 작은 궁금증 때문이었다. 나는 제목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을 안고서 친구에게 빌린 책을 펼쳤다.
이 소설 속에는 모두 네 명의 중심인물이 등장한다. 문제아 최기표와 반장 임형우, 학생들을 자기 중심 하에 놓고 바라보는 담임교사와 이들을 관찰하는 나 이유대까지...
나는 처음에 반 아이들을 장악한 기표라는 아이가 한심하고 잔인하게 느껴졌다. 완전 그 때나 지금이나, 소위 말하는 불량학생의 전형인물이었는데 유대에게 린치를 가한 모습을 보고 그와 재수파 아이들의 잔인한 행동을 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대는 어쩔 수 없이 임시 반장…(생략)

리고는 곧 수줍음 많은 아이로 변했다. 결국 그는 여동생에게 ‘무서워서 살수가 없다’라는 편지를 남긴 채 가출을 하고 만다. 나는 여기서 형우와 담임에게 이용당한 기표가 왜 왜곡된 사실에 맞서지 못하고 자신에게 저버리고 마는지, 그 동안의 배짱과 잔인함은 어디로 버리고 무섭다는 말만 남긴 채 가출을 해버렸는지 궁금했다. 나라면 오기가 생겨서라도 자신을 밀고 나갔을 텐데.
그는 아마 그 동안 최기표가 행세했던 폭력보다 그의 초라한 결말을 낳게 한 그들의 위선이 더욱 큰 폭력이기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왜 ‘우상의 눈물’인지 알듯 하다.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던 최기표를 무력하게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느낀 두려움을 우상의 눈물이란 말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나서 많은 것들을 느꼈다. 말은 이렇게 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다른 사람 앞에서 위선적인 면을 보이진 않았는지, 남 앞에서만 착한 척 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이 번을 계기로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