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사람들을 읽고나서 원미동 사람들을 읽고

원미동 사람들을 읽고
중학교 때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책을 샀었다. 그 때는 수행평가를 써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읽으려고 산 책 이었다. 원래 책을 잘 사지 않는 편이라 새 책을 산다는 느낌을 잘 몰랐다. 근데 예상 외로 새로 책을 산 기분이 좋았다.
‘원미동 사람들’.. 어떤 내용일까? 원미동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보았다. 많은 내용 중에서도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라는 소제목을 가진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들 보다도 왠지 가슴에 와 닿았다.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은혜네 가족은 서울에서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집을 구하지 못해 결국 부천의 연립주택을 싸게 얻어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은혜네 가족으로써는 집을 처음으로 산 일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싸게 산 집은 성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방의 하수구가 막히기 시작해서 목욕탕의 수도꼭지가 헛…(생략)

아닐까 하는 생각들을 하며 이야기를 한다. 은혜아빠도 마찬가지였다. 수리공들을 믿지 않는 것이다. 허나 임씨는 정성들여 고치고 붙이고 예의도 바른 사람이었다. 이야기를 해보니 그런 사람이었다. 은혜엄마는 수리비도 견적을 뽑은 대로 다 받을 줄 알고 알았지만 심난해 하고 있었지만 뜻 밖에 임씨는 고칠 것이 별로 없었다면서 뽀너스로 지붕 고친 것도 포함하지 않아 수리비가 3분의 1로 줄은 것이다. 은혜 엄마는 기뻐하면서도 고마워했다. 이렇듯 사람은 겉으로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언제 어떻게 일이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제목하고 관련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임씨와 은혜아빠의 술자리에서 이야기는 터져나오게되었다.


비오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는 임씨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돈 떼먹고 도망간 놈이 가리봉동에서 큰 공장을 세우고 멘션 아파트에 살면서 비오는 날은 일을 하지 못하는 임씨는 떼인 돈을 받으러 계속 찾아가는 것이었다. 임씨라는 사람도 딸린 아이들도 4명이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아니었다. 임씨 이야기를 보고
이 이야기에서 임씨가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들한테 해주고 싶은 것을 못해주는 임씨가 안쓰러웠다. 임씨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노력하는 데 무조건 다 될 수는 없지만 임씨 같은 사람은 여러 일을 닥치는 대로 많이 해 봤지만 하는 일마다 끝까지 가지 못하고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남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원미동 사람들 이야기 중에선 돈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많았다. 현실을 직시하고 덤비는 이야기도 있다. 꾸며낸 소설이지만 현실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는 책인 것 같아서인지 대화 내용 중에서 동감 되는 내용들도 많았던 것 같다. 생각 보단 책의 내용이 재미있어서 읽은 게 후회되진 않았다. 책이야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것이니까. 시간 나면 제대로 다시 한번 읽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