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철의 아홉살인생 아홉살인생

《아홉 살 인생》
책 속에서의 주인공은 어른 같은 아이다. 아이 같은 생각이 도리어 어른보다 더 어른다운 생각을 하는 아이다. 그 속에서 아이는 진정한 남자이고 사랑을 아는 사나이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다.
난 항상 아이는 아이다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 속의 아이는 너무나 아이다운 생각을 가지고있으면서도 다시 너무나 어른 같은 생각을 가진 아이였다. 그 아이는 어른들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생각을 한다. 아니 노란 네모란 별명을 가진 여민이를 비롯한 다른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러했다. 그들은 어른의 허상을 하나씩 지닌 어른의 거울이었다. 허풍이 심하고, 거짓말하기를 일상으로 하는 그러면서도 자신조차도 그 거짓말 속을 살아가는 아이, 기종……. 골방 안에서 세상을 꿈꾸고 그 꿈속에서 죽고 마는 골방철학자……. 자신을 귀족 내지는 공주로 아는 귀여운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운 허영쟁…(생략)

지칭하는 나이의 사람들의 여러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했다. 어쩌면 어른은 나이라는 숫자를 일컫는 숫자 놀음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아이라고 웃어넘기는 그 아홉 살의 이들이 어른보다 더 어른다운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가장 아이다운 생각이 가장 어른다운 생각이 되는 것은 아닐까.
모호한 말장난은 이만 줄이고 이 『아홉 살 인생』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을 적어 보고 글을 마치려 한다.

「사람은 서로 만나고 힘을 보태고, 그리고 강해진다. 그러나 세상살이 속에 사람은 결코 외톨이도 고독한 존재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인생이 갑자기 아름다워진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가장 알아야 할 진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아름다워진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