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읽고 나서 파리대왕을 읽고나서

파리대왕을 읽고나서.
파리 대왕? 제목이 매우 특이했다. 파리들에 관한 이야기일까..?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 책엔 파리는 등장하지 않고 어린 소년들이 주인공이었다. 로빈슨 크루소 같이 무인도에 남겨진 아이들. 로빈슨 크루소는 혼자 남겨진 어른이었지만 그 무인도에는 소년’들’이 남겨져있었다. 소년들은 랠프를 대장으로 내세우고 하나의 사회를 만든다. 여기서 랠프는 회합을 가지기 위해 소라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 소라를 들고 있는 사람만이 발언권을 가진다. (나는 여기서 소라는 권력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랠프 옆에서 항상 바른 소리만 하는 돼지. 겁이 많고 몸도 약하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무인도에 있는 소년들 중 가장 지혜로운 아이인 것 같다. 처음엔 이 소년들의 사회는 순조롭게 잘 이끌어져왔다. 하지만 ‘무력’을 내세운 잭이 랠프에 대항하면서 갈등이 생기게 된다. 잭은 랠프가 ‘소중하게 여기는 봉화(구…(생략)

정에 달아오르면 자신들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핵.. 자신들을 위해 개발했지만 언젠가 이 핵 때문에 우리 모두 멸망할 것이다. 만약 부시처럼 전쟁을 좋아하는 지도자가 온 세상을 쥐고 흔들 때 이런 일은 정말 일어날 것이다.
그럼, 이 책은 왜 ‘파리대왕(Lord of Flies)’일까? 책을 뒤져보았지만 제대로 된 언급이 없길래 인터넷을 이용해 검색해봤다. 성경이었던가, 예수가 악마를 지칭한 말이 바로 이 ‘파리의 대왕’이었다 한다. 책을 읽기 전에 이 제목의 의미를 알았더라면 좀더 잘 이해했을 텐데.. 제목에서 ‘이 책은 악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살인범을 못되고 쓰레기 같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인간에게 그토록 끔찍한 본성이 숨어있다면… 우리는 그 살인범보다 더 잔인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파리 대왕’에 소년들만 나오고 소녀들은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내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하게 해준 계기가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