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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내는 편지
조선 순종 때 소론과 남인 사이의 당쟁이 신유사옥이라는 천주교 탄압사건으로 다산은 천주교인으로 지목받아 귀양살이를 18년 동안 떠나게 되는데 이 책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정약용이 유배생활 동안 자식들을 권고하고 교훈을 주기 위해 쓴 편지글이다. 이 중 같이 유배 간 둘 째 형에게나 다산의 제자들에게 쓴 편지, 형의 편지에 답하는 편지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이었다.
정약용은 아들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항상 학문에 힘을 쓰고, 책을 많이 읽고 어른들을 공경하라고 한다. 특히 정약용이 귀양살이를 했기 때문에 폐족이므로 과거를 못하고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지만 오직 독서만이 살아나갈 길이라고 계속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한다. 왜냐면 독서라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이고 호사스런 집안 자제들만 독서의 참맛을 알 수 있는 게 아니고 촌구…(생략)
어른들이 사귄 친구들의 범위와 그 관계 등을 일러주고 자신의 저술을 후세에 전해야 하는 뜻과 저술하는 방법과 요려으 시를 짓는 의미와 효용을 아버지와 스승의 입장에서 알려주고 있었다. 나한테 인상 깊었던 편지 내용은 첫째 아들 정약전이 몸이 약해졌다는 것을 듣고 개고기를 해먹으라고 하며 개고기를 맛있게 해 먹는 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어떻게 공부를 하고 아들들의 시와 글을 하나하나 검토해주는 아버지의 자상함과 선비고 그 당시 실학자,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었던 정치가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제 3부 둘째형님과 정약용이 주고 받은 편지에서는 형제간의 돈독한 우애가 보인다. 형제가 서로 학문과 인생을 토론하는 편지인데 형도 유배생활하며 힘들어할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생활에 유용한 정보, 학문,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나누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산의 제자들에게도 편지를 쓰는데 제자들의 생계를 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선비다운 농업을 하면서 근검과 절약하고 살면서 또한 학문과 과문을 공부하는데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당부한다. 재물을 허망할 것이기 때문에 가난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관직생활을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이지 하나 하나 일러주는 자상한 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약용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힘들어하지 않고 편지들을 쓰고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정말 놀랍다. 귀양살이를 하면서 18년이라는 세월을 정약용은 허투루 보내지는 않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연구하고 사색하며 보냈다고 한다. 망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결국 정약용 같은 위대한 실학자를 18년씩이나 유배시켜 버린 어리석었고 간사한 정치가만 있어서였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고 그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날도 똑같은 것 같다. 사회가 부정부패로 물들어가고 있다. 정약용 같은 삐뚤어지지 않고 항상 옳은 것만을 추구하는 그런 정치가들이 많이 생기고 그렇게 변화 됬으면 좋겠다.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학문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내용이 많다. 아들들이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나보다. 하지만 효심을 깊었던 것 같다. 정약용은 비록 유배지에 있어서 아들들에게 공부를 가르칠 수는 없었지만 그 유배지로 아들들이 번갈아가면서 오도록 해서까지 그들을 가르치고 훌륭한 선비로 만들고자 했던 것을 보면 아버지의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정약용의 끊임없는 학구열과 옳은 것을 중요시 했던 자세와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함은 몇 백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교훈이 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인상깊게 느낀 것은 단지 일반적인 편지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와 지혜, 본받을 점 그리고 다산의 학술이 들어있다는 것이었다. 행동은 이러이러 해라, 부모를 공경하고, 친척들을 잘 봉양하고, 모범을 보이고, 근검을 실천하고,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고 등등 그는 비록 억울하게 유배를 갔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집안걱정, 나라 걱정을 하였고, 아들들에게 자신이 못했던 일들을 완성하고 항상 아들들이 잘되기를 바라였다. 그런 행동의 실천은 결코 쉽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정약용은 이것들을 지켜 행하려고 했고 그것을 자식들에게 까지 꼭지키라고 했다.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던 것 같다. 비록 그당시 정약용이 아들들에게 준 교훈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꼭 실천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한테 뿐만 아니라 요즘과 같은 물질 만능의 시대에서 물질의 풍요로움과 편리함에 취해 자칫 나태해지기 쉽고 물자를 낭비하거나 사치하기 쉬운 우리들에게 근본적인 생활 태도를 바로 잡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우리는 정약용의 태도를 본받아서 실천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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