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을 읽고 나서 독후감 유진과 유진을 읽고

유진과 유진을 읽고
우리 학교는 국어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으로 매달 윤독을 한다. 이번 달에는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유진과 유진’이라는 책을 읽게 되는 순서여서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받아들었다. 책표지도 마음에 들고 책을 열자마자 보이는 작가 이금이 선생님은 전부터 좋아했던 분이여서 그랬는지 책을 술술 읽어갈 수 있었다.
이 책은 큰 유진이와 작은 유진이 이렇게 두 명이 주인공이다. 2학년이 된 유진이들은 우연히 같은 반이 되는데 큰 유진이는 작은 유진이를 알아보지만 작은 유진이는 그렇지 못한다. 둘은 유치원 친구였는데도 말이다. 작은 유진은 큰 유진을 만나면서 자신의 기억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가고 자신이 왜 큰 유진이를 기억하지 못했는지, 자신의 기억을 앗아간 그 큰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아간다. 어렸을 때 겪었던 잊을 수 없는 일에 대해 ‘미친 개가 어떤 사람을 물면 미친…(생략)

마 전까지만 해도 작은 유진이는 정말 모범생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밤늦게 길을 다니는 학생은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고 가출이라는 것은 크게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집을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실 나도 별반 다를 것은 없다.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가출은 대개 문제아들이 일으키는 것이고 밤 늦게 다니는 것도 문제아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게 아니라고 내게 말해주는 것 같다. 겉보기엔 평범한 아이들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동안 고정관념을 벗어버리지 못했던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끔 해준다. 그런데 여기서 난 작은 유진이의 엄마가 맘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더라도 작은 유진이의 상처에 햇빛을 쐬주고 물도 줬으면 나무의 옹이처럼 상처도 아물었을 텐데. 더욱이 우리 같은 사춘기에는 그 기억에 대한 상처가 더 클 것이다. 오죽 했으면 자신의 부모님을 새엄마, 새아빠라고 까지 생각하며 지냈을까? 그래도 작은 유진이네 엄마가 마지막에 작은 유진이와 여행을 온 것이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작은 유진이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해가 솟아올랐으니까.
단순히 한 아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만은 없는 이야기. 간간히 큰 유진이와 건우라는 아이의 얘기도 나오고,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곁에서 언제나 큰 유진이를 도와주는 소라의 얘기까지. 어느 하나 빠트리지 않은 성장소설. 난 하나하나 우리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주시는 이금이 선생님의 소설이 이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