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리아의딸들을 읽고나서 이갈리아의딸들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나서..
21c는 여성상위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많은 부분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남녀평등에 대한 호소가 곳곳에서 울리는 것이 불평등한 현실의 확실한 반증인 것이다. 때문에 이갈리아의 딸들은 큰 의미를 지닌 책이 분명하다.
이 책은 여성성을 창조한 것은 여성이 아니라 문명이고, 문명이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그것은 고착되어 버렸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게 해주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남녀불평등의 근원은 "여성은 이러이러하다."라는 고정관념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 `월경축제`는 이갈리아의 가장 큰 축제로서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남동생에게 자신의 초경을 자랑하는 누나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현실은 그와 다르다. 월경은 아직 터부시되고 있으며 생리대가 티비광고를 탄 것은 최근 몇 년전이…(생략)

정도가 아니라 남녀의 관계를 지배 피지배 관계로 만들어버린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불평등을 타파하는 집단이 소수의 게이들이라는 점도 수긍하기 힘들다.
결국 작가는 여성들의 통쾌한 패러디를 쏟아내고는 별다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때문에 좋은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 소설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남성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극단적인 페미니스트의 히스테리같은 느낌도 적잖이 느꼈지만, 그것은 분명 필요한 호소였다.
아마 이 책을 읽고난 남성이라면 불평등한 이 시대의 남성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실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작가의 히스테리는 실효를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