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의 무정을 읽고 이광수무정

제목: 무정 글쓴이: 이광수 출판사: 우신사
<줄거리>
경성학교 영어 교사 이형식은 김 장로에게 딸의 가정교사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장로 댁에 가는 도중에 그의 친구이자 기자인 신우선을 만난다. 선형에게 호감을 느끼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킬까봐 안절부절 하지만 곧 우선과 헤어져 선형을 가르친 후 하숙집에 돌아온다. 해가 넘어갈 때쯤 옛 은사인 박진사의 딸 영채를 16년 만에 만나게 되어 그녀의 고생했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노파와 형식은 눈물을 흘린다. 형식은 겉으로는 눈물을 보이지만 속에서는 영채에 대한 지극한 동정과 가증스러운 기생이 되었다는 불안한 감정이 교차된다. 형식과 영채는 어렸을 적 박진사가 맺어준 인연이었기에 둘은 수 십 년이 지나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영채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있는 아버지와 오빠를 구해내려고 어린 마음에 자신의 몸을 팔고 …(생략)

그러나 월향은 형식과 그 일행이 도착했을 때 이미 정조를 잃고 말았다. 형식은 월향이 영채임을 확인하고 가련한 영채를 집으로 데려다 준다. 영채는 정조를 지키며 자기에 맞는 위인을 기다리며 기생으로 살면서 기생선배인 월화가 위인을 기다리다가 기생으로서는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대동강 물에 빠져 죽은 것을 보며 항상 슬퍼했다. 영채 또한 형식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로 계속 결심해 왔는데 청량리에서 자신의 순격을 잃어 버려서 죽을 것을 결심하고 평양으로 떠난다. 형식은 다음 날 우선으로부터 영채가 정조를 지키면서 자신을 기다리며 살아왔고 지금 정조를 잃어 죽으러 간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형식은 기생 월향의 어머니라는 노파를 데리고 평양으로 가나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형식은 학교를 그만두고 우선에게 돈을 꾸어 영채의 시체를 찾으러 떠나려 할 때 김장로의 집에서 보낸 사람이 선형과의 약혼을 승낙하라고 한다. 형식은 선형과 약혼하고 싶은 열망의 마음이 있었지만 영채로 인해 주저하지만 영채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 당장 김장로의 집으로 가 약혼을 한 후 유학을 가려한다. 한편 영채는 죽으러 평양으로 가다 병옥이라는 일본 유학생을 만나게 되고 영채의 이야기를 들은 병옥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부모의 말로 인해 남편을 결정하는 것으로 인해 죽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자기 집으로 영채를 데려가 집에서 같이 있다 유학을 같이 하자며 동경으로 영채와 함께 떠난다. 형식이 선형과 함께 미국유학을 하러 부산행 기차 안에서 학교 선배인 병옥과 후배인 선형과 영채는 만나게 된다. 형식이 결혼을 하고 미국유학을 간다는 말을 들은 영채는 배신감을 느끼고 마음을 주었던 자이기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형식은 선형에게 과거 이야기를 하고 영채를 만나러 간다. 형식은 영채에게 죄인이며 미안하다고 하자 영채는 걱정시켜 미안하다고 한다. 선형이 있는 차 실로 돌아온 형식은 우선에게 미국 가는 것을 중단하고 영채와 혼인하겠다고 하니 영채도 유학을 하러 가는 입장이니 서로를 위해 그러지 말라고 한다.
형식이 영채를 만나러 갔을 때 선형은 질투를 느끼게 되고 형식의 인간됨을 의심하다가 추악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빈다. 형식이 자는 채 하는 선형에게 돌아와 손에 입을 맞추었을 때 선형은 형식이 몹시 미웠다. 다음 날 삼랑진 역에 닿았을 때 홍수가 나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형식, 선형, 영채, 병옥은 수재민을 돕게되고 선형과 영채는 이 과정에서 서로 협심하게 된다. 병옥의 생각에 의해 즉석해서 음악회를 열어 돈을 모아 서장에게 주며 수재민을 도우라고 한다. 여관방에 모인 일행에게 형식 우리의 이런 불행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배워 조국을 위해 살자고 한다. 선형은 영채의 손을 잡고 자신이 형식과의 관계를 오해한 것을 영채에게 사죄한다. 후일 형식과 선형은 시카고 대를 졸업해 돌아오며 우선은 문명을 전국에 떨쳤으며 병옥은 음악가가 되었고 영채는 동경에서 음악회를 열어 성공했다. 조선을 떠난 후 조선은 많이 발전했으며 이들과 같이 유학을 떠났던 유학생이 조국에 돌아오면 조선은 그 미래가 밝을 것임을 작가는 서술하고 있다.













<느낀점>
학교 도서실에 갔더니 푸른빛과 회색이 섞인 겉 표지에 쾌쾌할 정도로 묵은 내가 감도는 한 오래된 책이 있었다. 호기심에 빼 보았더니 그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장편 소설로 알려진 이광수의 “무정”이었다. 유명한 소설이니 만큼 한 번쯤은 읽어보려고 했는데 나는 항상 한국 단편 소설만 읽다가 390페이지 정도의 많은 분량이어서 막상 결심을 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는 꼭 읽어 봐야한다는 생각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경성학교 영어교사인 주인공 이형식은 신교육을 받은 그 시대의 신 지식인으로 착한 면이 있기는 하나 영채와의 인간적인 의리와 선형과의 현실적인 이익사이에서 갈등하는 면이 있기도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심훈의 상록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록수가 농촌 계몽소설로 기독교적인 부분이 많이 보였는데 이광수의 무정 또한 기독교적인 부분도 많이 있었으며 새 시대의 계몽을 주제로 한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두 소설이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것인데 상록수보다는 무정이 작가 개입부분이 훨씬 더 돋보였다. 형식은 일본 유학을 다녀 온 지식인이며 영채는 한 때는 기생 신분으로 차별 받은 여성이었지만 후에는 부유한 집의 딸인 선형과 함께 근대문명을 받은 여성이 된다. 그리고 병욱도 이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영채가 정조를 잃었다는 절망에 자살을 하려고 할 때 그녀를 새롭게 눈을 뜨도록 도와 준 인물이었다.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말하자면 이광수는 지나치게 계몽주의에 지나치게 빠져 소설을 쓴 것 같았다. 이 시대에는 전통적인 관념과 신지식이 대립할 때라고는 하지만 소설에 ‘히사시가미’며 ‘이이나즈께’같은 일본어가 많이 섞여 있고, 일제에게 나라를 잃은 한이 지나치게 돋보이며 작가의 개입이 지나친 것 같았다.
국사시간에 이광수가 친일파라는 것을 배웠다. 그는 한국문학에 ‘무정’이라는 가치있는 최초의 근대소설을 남기기는 했지만 친일행적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이 소설을 읽을 때는 느낌이 달랐다. 그가 친일파라는 것을 알기 전에는 한국에 큰 업적을 남겼으며 국민들에게 문학을 통해 힘을 실어주고 계몽운동을 한 훌륭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우리들이 한 때는 애국자라고 존경했던 사람인 이광수가 일제의 침략전쟁을 널리 선전하는데 앞장선 대표적 친일파 중의 한 사람이자 일본을 동경하는 노래를 작사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광수가 친일행적이 있다고 해서 그의 주옥같은 여러 작품의 가치를 부인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춘원 이광수의 명작인 무정은 장편소설이라서 읽기가 벅차기는 했지만 힘들게 읽은 만큼 가치가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었다. 기회가 있다면 이광수의 문학세계를 조금 더 알고 그의 소설인 유정과 사랑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시기가 더 늦기 전에 여러 한국문학 소설과 작가들에 대해 많이 접해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