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규장전을 읽고 이생규장전

‘이생규장전’을 읽고
지은이: 김시습
출판사: 계몽사
‘애절한 사랑이야기라고?’
금오신화라는 책을 읽기 전, 내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이 물음이었다. 분명 이 소설은 조선 시대에 쓰여진 글인데... 남녀의 구분이 엄격하여 문밖 출입조차 어려웠던 그런 시기에 사랑을 소재로 글을 썼다는 것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총 다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이렇게 다섯 편이다. 이 중에 앞의 3개는 모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특히 이생규장전에서는 소설이기에 가능했으리만큼 진취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비록 신화이지만, 이 글은 정말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을 풀이해보면 ‘이 서생이 담장을 엿보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개성 지방에 이생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본시 재주가 뛰…(생략)

최처녀는 도적에게 몸을 팔 수 없다하여 죽음을 당한다. 전쟁이 끝나고, 이생은 다시 최처녀를 만나는 그것은 혼령이었다. 최처녀는 떠나고... 이생도 결국 병을 얻어 죽고 만다.
당시 시대로는 상상할 수 없는 진취적인 남녀의 만남, 사랑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도적떼 앞에서도 당당했으며 절개를 지키고자 한 최처녀... 불의에 꺾이지 않는 한 인간의 용감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죽음의 장애도 극복할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