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펼치고서 나는 가수 이적이라는 저자의 설명을 무시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런 선입견이 이 책의 순수한 내면을 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활자를 먹는 그림책`을 읽고 나서 나는 앞으로 나올 많은 단편들이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느꼈고 점점 그 기대가 증폭되어 가다가 `지문사냥꾼`에서 그 절정을 맞보았다. 한국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뛰어나고 기발한 상상력이 각 단편들에 진하게 스며들어 있으며. 박진감 있는 영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