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에 눈길을 읽고

《이청준》
「눈길」을 읽고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 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던 어머니 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거 같애??이렇듯 어머니는 한없이 높고 한없이 넓은 만큼의 사랑을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퍼 주시는 분이다.
이청준의 눈길에서 노인은 아들에게 제대로 된 뒷바라지를 못해준 부끄러움과 죄책감 때문에 아들에게 불평한마디, 소망하나도 아들에게 부담될까 제대로 비추지 못하고, 슬픔도 내비치지 않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노인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고, 그 아들이 너무 매정하고 차갑게 느껴졌다. 그 소망 또한 당신 노인을 위한 것이 아닌, 당신이 죽으면 그 뒤 남겨질 자식들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주기 위해서 라는 말에서 한결같은 자식 사랑과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졌다.
당신을 위한 소망이 아닌 자식을 위한 소망조차 꺼내어 말하기 힘든 그 노인의…(생략)

그저 자식 잘되기만을 바랬던 것이다.
아들은 왜 노인의 그 무 덤덤한 표정 뒤에 자식에 대한 죄스러움과 슬픔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끝없는 사랑을 받으면서도, 또한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니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원망하고 미워할 수 있는 대상. 아마도 자식에게??어머니??라는 대상이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이청준의 눈길을 계기로 부모님께 감사해야겠다는 생각과 나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