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눈길을 읽고 독서감상문

《독서감상문》
이청준의 「눈길」을 읽고
2435 최다혜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끼고 끊임없는 사랑을 베풀어주는 사람은 누굴까?
고민할 여지 없이 어느 누구나 어머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자식 잘되라고 시린 아침에도 눈을 비비며 도시락을 싸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감사하다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에게 이청준의 ‘눈길’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늙은 노모를 오래간만에 아내와 함께 찾는다. 그러나 하루 지내고 금새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아들 앞에서 노모는 집을 개량해야겠다는 뜻을 넌지시 밝힌다. 그러나 집을 고치는 것을 내가 노인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라 생각하는 나는 노인에게 빚이 없다고 스스로 새기며 조마조마해 한다.
이렇게 어머니와 관계를 교환의 관계라 되내이며 아무 주고받을게 없다고 환기하는 ‘나’의 모…(생략)

아들의 장래를 간절히 빌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음을 밝힌다.
나는 이 대화 속에서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따뜻한 심정을 너무나 잘 느낄 수 있었다. 도란도란 얘기하는 노인의 목소리에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정겨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시린눈이 햇살에 부끄러워서 그렇게 앉아있었다는......
아들은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고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으며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속에서 나는 그동안 ‘나’가 그렇게 부정해왔던 노인에 대한 빚이 씻은 듯이 뜨겁게 녹아 없어져 버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어머니께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왔나? 생각해보면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움이 앞선다. 자식을 위하여 이렇게 희생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마음한편이 따뜻해짐을 느낄수 있었고 앞으로 어머니뿐만 아니라 나를 사랑해주는 우리 가족들에게도 큰사랑을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