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눈길을 읽고나서 이청준의 눈길

이청준의 `눈길`을 읽고..
이청준의 눈길은 이미 오래전에 친척의 권유로 읽은 적이 있는 글이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내용이 잘 이해도 되지 않았고, 그게 뭐가 감동적일까 싶었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읽어보니 어머니의 자식 사랑에 대해 일깨워 주고 있는 좋은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 내용은 주인공인 아들이 오랜만에 늙은 어머니의 집을 방문하였으나 과거 고향집에 대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기억들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며 서둘러 떠나려고 한다.
늙은 어머니는 아들에게 해준 것이 없는 자신이 그것을 말릴 수 없다 생각하며, 그것에 대한 아쉬움조차도 아들의 짐이 될까 표현치 않으신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동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붕 개량 사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은연중에 자신의 집도 고치고 싶은 희망을 내비추신다. 이에 아들은 어머니와의 사이에 자신은 아무런 빚도 없다…(생략)

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잠자리에 들지만 잠결에 아들은 늙은 어머니와 아내의 대화를 듣게 된다. 그건 그날 새벽 아들을 배웅하고 나선 후 혼자서 쓸쓸히 돌아 와야 했던 어머니의 지난 이야기였다. 미처 그것까지는 모르고 있던 아들은 어머니의 홀로 돌아와야 했던 발걸음이 얼마나 서러웠는지를 알게 된다. 그 새벽에 어머니는 아들과 자신이 남겨놓았던 발자국에 눈물을 떨구며 아들이 잘되기 만을 빌며 돌아왔었다.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동네 뒷산에 다다랐지만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홀로 시린 눈을 가라앉히며 있었다는 것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아내가 울면서 아들을 깨우지만 아들은 흐르는 눈물이 부끄러워 자는 척 그대로 누워 있는다. 항상 어머니와는 서로 빚을 진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아들이 그 순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그제서야 알아차린 것이다.
우리들의 어머니들도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며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어머니처럼 때로는 자식이 걱정할까 힘든 일이나 좋지 않은 일을 숨기기도 하시고 혼자 그 고민, 고통을 모두 끌어안기도 하신다. 그것도 모잘라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어렵고 외로운 상황임에도 자식에게 그런 일을 알리지 않는, 그런 어머니들이 계신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한 채 어머니께 투정부리고 화내고 거리를 두고 있지 않을까??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적어도 나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모른 채 빚이 없다는 식의 면죄부를 사서 어머니와 거리를 두고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런 사람은 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고,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머니의 자식사랑을 일깨워 주는 좋은 작품이 아닐까 한다. 정말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