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듀어런스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를 읽고 인듀어런스

`인듀어런스-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를 읽고...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문학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에서는 좋은 책들을 일주일마다 두권씩 소개시켜 줬었다. 난 바로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눈에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다.
`The ENDURANCE`란 `인내`를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내가 한눈에 반한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을 알게 되고 이 책을 구하기 위해서 일주일 내내 서점에 다녔다. 그렇게 어렵게 책을 구해서 내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길게 느껴졌던 것은 책을 빨리 읽고 싶은 나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펴든 그 책은 역시 나의 흥미를 자아냈다. 여러 장의 흑백사진과 함께 위대한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이야기가 영화처럼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1901년 로버트 스콧이 극지탐험시대인 `영웅시대`의 서막을 열었고 아문센과…(생략)

은 모두 숙련자들이었기 때문에 부빙에 갇히기 전인 1915년 1월 18일까지 모두들 자신들의 개인적인 일과 놀이를 하면 즐거운 항해를 계속했다. 하지만 18일 부빙에 갇히게 되면서 그들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배는 부빙 속에 그대로 갇히면서 얼음 안에서 멈춰있을 수 받게는 없었다. 그래도 처음 부빙에 갇히고 나서 2월 중순까지는 얼음들이 가끔 7~8m씩 벌어지거나 100m정도 물길이 나타나서 아주 미약하게나마 얼음을 깨가면 항해 를 해나갈 수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얼음이 벌어지기는커녕 더욱더 단단해져 갔다.
섀클턴과 선장 워슬리, 부대장 와일드는 심각했지만 선원들을 안심시키면 평소와 같이 배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다만 배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모두들 평소와 같이 배를 살펴보고 오락과 독서, 썰매개를 돌보면서 가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모두들 얼음위로 나가서 운동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지냈다. 처음에는 배가 잘 견뎌주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빙의 압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배가 위로 불쑥 올라오기도 했고 45도 가까이 기울어지기도 했다. 점점 배는 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는 소리를 내기도 했고 결국 약9개월 뒤에는 배 밑으로 물이 들어오고 말았다. 처음에는 물을 막아냈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결국 섀클턴은 배를 포기하라고 명령하였고 그게 바로 1925년 10월 27일이었다.
그들은 결국 차가운 얼음의 땅 위로 내려왔고 그들은 큰 비상보트 3척과 식량, 여러 가지 물건을 가지고 조금씩 걸어서 이동하며 캠프를 세웠다. 그들은 캠프에서 다음해 4월 초까지 지내는데 식량을 아끼기 위해서 그들이 데려온 개들은 모두 죽여서 잡아먹었고 펭귄이나 동물을 잡기도 했다. 시간은 어느덧 봄이 되었고 극지방인 남극도 온도가 꽤 많이 올라 얼음이 녹기 시작했다.
4월 9일 아침 섀클턴은 결단력을 발휘하여 항해를 지시했다. 그들이 끌어서 가지고온 소형보트 3척에 모두들 나뉘어 탔다. 그리고 항해를 시작했다. 보트가 작아서 부빙들 사이로 빠져나갈 수가 있었지만 가끔 부빙과 충돌할 때는 보트가 깨져 버릴 듯했었다고 오들리 대원은 일기에 적었었다. 그렇게 항해를 했지만 많이 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부빙 위에 캠프를 치고 항해를 하는 방법으로 7일간 목숨을 건 항해 끝에 엘리펀트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들은 497일만에 육지에 상륙한 것 이였다.
육지에 상륙은 했지만 그 곳도 역시 척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섀클턴은 리더로서의 마지막 결정을 내린다. 4월 20일 섀클턴은 약1,000km 떨어진 사우스 조지아 섬으로 몇 명의 대원과 도움을 청하러 가겠다고... 그리고 24일 섀클턴을 포함한 6명의 대원이 보트를 타고 출발했다. 나머지 대원들은 두 대의 보트를 뒤집어서 텐트로 쓰며 자신들의 대장을 향한 믿음을 말없이 행동으로 보인다.
대장 돌아 올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섀클턴과 대원들은 16일동안 격렬한 항해를 했다. 배가 뒤집힐 뻔했고 언제나 소금물에 절어서 모두들 지쳐있었다. 그 와중에 허리케인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겨서 결국 그들은 사우스 조지아 섬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경기지의 반대편에 도착한 것 이였다.
포경기지로 가기 위해서는 20km를 걸어야 했다. 물론 그들이 항해하여 온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1,000m가 넘는 설산을 넘고 눈이 쌓인 가파른 길을 걸어야하는 어려운 길이였다. 더군다나 그들은 장비조차도 부실했다. 하지만 섀클턴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2명의 대원만 데리고 출발을 했다. 다른 3명의 대원은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섀클턴은 대원들과 쉬지 않고 걸었다. 그들은 이틀동안 걸었다. 그리고 1,000m의 산과 눈길을 헤치며 결국 사우스 조지아 포경기지에 도착했다.
기지의 사람들은 너무 많이 변해버린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섀클턴이란 이름을 듣는 순간 모두들 기쁨에 차서 그들을 도와주었다.
섀클턴은 3일 뒤에 바로 배를 구해서 엘리펀트 섬으로 나머지 대원을 구하려 갔지만 장애물을 만나 실패했다. 또다시 두 번째 시도를 하지만 이것도 역시 실패한다. 그리고 그들이 그 곳이 떠나 온 지 4개월만인 8월 25일 섀클턴은 배를 이끌고 엘리펀트 섬으로 동료들을 구하러 돌아간다. 그렇게 그들은 30일에 엘리펀트 섬에 도착한다. 섬에는 신호용 연기가 솟아났다.
배가 섬에 가까이 다가오자 섀클턴에게 대원들은 모두가 무사하다고 보고했다. 이때, 부대장인 와일드는 모두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아무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그의 심정을 표현했다.
그들 모두는 1916년 10월 8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인듀어런스호 탐험을 끝마쳤다.
난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 같다. 모두의 단결과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가 또 위대한 리더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섀클턴은 결코 대단한 탐험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위대한 리더이자 탐험대장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자신보다 대원들을 위하며 정확하고 냉철한 결단력을 가졌으며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아는 완벽한 리더쉽을 지닌 인간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대원들 역시 자신들의 대장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버티며 서로 협동하고 보살피며 2년이 넘게 그 혹독함 속에서 살아 남도록 해준 것 같다. 난 그들 모두의 인내와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 책만큼은 난 자신 있게 다른 이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을 거라고 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한사람의 희생도 없었던 위대한 실패를 모두가 알기를 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