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앞의 생을 읽고나서 자기앞의 생

자기앞의 생
에밀 아자르
나는 모모가 세상에 진실된 면만 봤는지, 아니면 거짓된 모습만 봤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지금 살고있는 내삶과 내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들을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줄때도 있고,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때도 있다. 그런데 모모에게 만큼은 그를 둘러싼 모든 삶의 요소들이 그에게 특별하게 느껴졌나보다. 모모는 착하고 순수한 아이이다. 그 아이의 결점을 하나 꼽자면 인생의 모든 추한 면들을 너무 빨리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모가 로자 부인을 끝까지 버리지 않은 것 같다. 로자 부인의 입장에서 보면 잘 된건지도 모르지만... 모모는 14살이었다. 그런데 로자 부인 때문에 14살이 될 때까지 자신이 10살인줄 알고 있었다. 그때 모모는 갑자기 자신이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이 나도 4살이 더 먹었다는 이유로 그 눈물들을 결코 내보이지 않았다. 지금 …(생략)

찾아야 할 보람과 기쁨과 희망들을 새삼 찾도록 노력하게 된 것이다.
나는 그전까지는 내가 처해있는 현실이 몹시 불행하고 슬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완전하게 생각을 바꾼건 아니지만 반대쪽으로 기울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책을 읽다보니 로자 부인이 왠지 부모님이 걸어 가는 길을 걸어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자 부인은 아이들이 말을 안들을 때만다 눈물을 흘리고 했었다. 다른 여자와 같이 아이들에게 진정제 주사도 놓지 않고... 로자 부인은 키우던 아이들을 사랑한 것 같다. 그것이 모모를 로자 부인곁에 끝가지 남아있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이었나 보다. 세상을 알아 간다는건 참으로 끔찍하고 괴롭고 가슴아픈 일인 것 같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수 있나???.... 잘 모르겠다. 살수 없다고도 딱히 결론 짓지 못하겠다. 아직 나는 삶의 경험이 너무나도 부족하니까...
그래도 경험이 풍부한 누군가가 사랑 없이 살수는 있지만 사랑이 있어야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말해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 행복과 불행사이에 선을 긋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모모는 그 둘을 잘 섞어서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다. 나는 그게 몹시나 부러웠다.
불행한 상황에서 만족감과 행복함을 찾는다는 건 무척이나 힘들고 오랜 노력과 생각을 필요로 한다. 모모는 해냈다. 너무나 쉽게도 해낸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나는 모모가 아닌 척 하면서 마음속으로 흘렸던 눈물들을 생각하면서 내 앞의 생을 멋지게 만들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