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그리워 하는 아이 안네의 일기

<감상문>
자유를 그리워하는 아이
`안네의 일기`를 읽고
“안네의 일기? 재밌겠다.” 남의 일기라고 하니 너무 좋아 생각할 틈도 없이 제목만 보고 골라봤다. “뭐야? 얼마나 재밌는 일기 길래 책으로까지 나와.” 들뜬 마음으로 한 장 한 장을 넘겼다. 그러나 나의 부푼 마음은 한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일기라고 해서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피난처에서 쓴 뭐라고 할까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처럼 재미없어 볼 것 없는 시시한 일기였다. 기대감이 커서 그랬는지 이 책에 더 실망하였다. 그러나 이왕 읽기로 한 것 끝까지 읽기로 했다.
이 책을 넘기기 전, 나는 그저 평범한 중학생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며 점점 책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안네의 청순하고 예쁜 그 모습. ‘은신처’라고 말하는 피난처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써 나간 일기에서 난 내 자신이 부끄러워 견딜 수 없었다. 좁…(생략)

되면 초조감과 함께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고들 하는데, 안네는 이상하리 생각될 만큼 그런 마음이 비친 일기를 쓰지 않았다. 자유가 없는 쓸쓸한 곳에서는 안네의 사춘기도 쏘옥 들어가고 싶었나보다.

지금의 학교는 아이들에게 있어 결코 즐거운 장소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안네의 일기에서는 마음껏 뛰놀고 공부하던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였다. 나는 안네의 일기 중 이 부분이 잘 이해되지 않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안네 같이 좁은 ‘은신처’에 숨어 있고, 배움의 길이 끊어져 있다면... 아, 나 역시 학교가 그리울 것이다. 난 이제서야 안네의 속마음을 볼 수 있었다. 겉으론 그런 것 같지 않지만 안네는 그 누구보다 더 자유를 그리워했던 것이다. 그래서 안네는 그 그리움을 억제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리움이 나타난 곳은 안네가 안경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어른들이 의논하고 있을 때, 몰래 자신의 외투를 꺼내 살짝 입어본 부분이다. ‘아무런 방해도 없이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안네를 들뜨게 했을 것 같다.

문명이 많이 발달한 지금. 이 시대의 아이들이 안네의 일기를 본다면 뭐라고들 할까? 내가 그 아이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갔다. 지금은 하늘에 있을 안네에게 하고픈 말은, “안네! 난 너처럼 자유를 그리며 살아가진 않지만, 두 쪽으로 갈라진 우리 나라를 위해 살아갈게. 하늘에서 지켜봐 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