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을 읽고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을 읽고
사물을 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2가지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것. 또 하나는 그 사물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는 첫 번째 것을 감상이라고 하고, 두 번째 것을 분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책 자전거 여행은 이 두가지를 사용하지 않은 듯, 아니 두가지를 결합시킨 느낌이다. 굳이 말하자면 의미를 감상한다고할까. 지은이는 남도의 구성진 육자배기부터 한강의 굽이치는 물결까지 그 모습에 의미를 찾아내어 나에게 들려주었다. 여기서 난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여정이 없음을 알고 책을 다시 깊게 읽은 나는 책 속의 여정이 지은이에 의해 파헤쳐지고 덮히어져서 마치 감상인 양 꾸미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행문에서 주제를 찾는다는 것은 기행문을 읽는 본 취지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지만 난 이 자전거의 긴 여행 속에서 하…(생략)

목적의 식이 없이 그 자체로써의 존재 이유를 지닌다. 살아있는 것이 기뻐서,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자전거를 굴리는 그는 이중섭의 싸움소와도 많이 닮아있고, 고흐의 감자를 먹는 사람들도 많이 닮아있다. 그는 그의 애마인 자전거를 이렇게 표현한다
피의 에너지로 굴러가는 자전거
국토를 누비며 나타나는 다양한 자연과 인간, 난 인간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싶다.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러가는 일은 복되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