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읽고 장마…

장마
저자 : 윤흥길
출판사 : 민음사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본 순간 내용이 쉽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독서실에서 이 책을 빌려 읽기를 시작했다. 책을 읽을수록 그 내용에 빠져들어 짧은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가게 되었다. 나는 원래 책을 거의 읽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독서를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로 정말 열심히 읽었다. 이 장마라는 소설은 장마기간 동안에 일어난 두 할머니간의 갈등이 중심을 이루며 또 더 나아가서는 우리 민족 안에서의 갈등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였다.
삼촌은 인민군에 들어가게 되고 외삼촌은 국군에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된 갈등 이었다. 처음에 두 할머니의 사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외할머니가 갈 곳이 없어지자 함께 살자고 한 사람도 할머니였다. 그런 두 할머니들에게 두 아들이 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그리고 외삼촌이 전쟁 중에 죽게 되면서 외할…(생략)

듯 잘 달래어 보내게 된다. 가까스로 눈을 뜬 할머니는 외할머니가 구렁이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로 인해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다시 화해를 하게 된다. 몇일후 할머니는 돌아가시게 된다. 그리고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 라는 말로 소설은 끝이 난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민족의 자그마한 부분이지만 사람이 죽으면 동물로 환생한다는 것을 믿는 신앙을 알게 되었고 또 우리민족이 이 시기에 이러한 갈등을 겪기도 하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만약에 내가 이러한 상황을 겪었다며 어떠한 심정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 아이의 입장이었다면 과자의 유혹 앞에서 삼촌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유혹을 뿌리 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또 두 할머니의 화해를 통하여 민족 안에서의 갈등이 없어져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참 지루한 장마였다 라는 말이 무얼 뜻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말이 장마기간 동안 얼마나 하루 하루가 힘든 날이었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문장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장마라는 시간을 통하여 우리가 장마라는 말을 들으면 느낄 수 있는 칙칙한 분위기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던 상황을 나타내고자 했던 소설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읽으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비록 소설의 내용은 그런 기분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은 내가 읽기에도 참 읽기 편한 내용의 소설이었던 것 같고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었던 이 소설 속의 시간을 내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