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읽고 장마독후감

<독후감>
장 마
- 윤흥길
출판사 : 계몽사
장마라는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나는 문득 할머니의 모습이 떠 올랐다. 오늘 큰아버지가 오신다는 소식에 아프신 몸을 이끌고 손수 식사를 준비하시던 우리 할머니의 모습. 자식이란 어머니의 위치에서 보면 과연 어떤 존재인건지 새삼스럽게 생각해보았다. 물론 내가 아직 그 어머니라는 입장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에 쉽게 이해할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인지 더 궁금하다. 과연 자식이 어떤 존재이길래 이 소설 ‘장마’에서의 어머니는 그다지도 절박한 것인지.. 아무리 지난 시대의 사람일지라도 미신정도는 분명히 분별할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있는지... 어떻게 보자면 그러한 모습에 광기마저 엿보인다고 할까?
장마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나’는 친할머니, 사돈집에서 신세…(생략)

우자 구렁이는 땅으로 내려와 대밭으로 사라진다. 그 후 친할머니는 구렁이를 살려 보내 준 외할머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두분은 화해하게 되고 일주일뒤 친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장마가 끝난다.
장마에서 나오는 할머니와 외 할머니는 모두 그의 아들에 의해 갈등을 하기도 하고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외할머니는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어린 손자에게 살아 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심저어 얼굴 형태를 말해주고 다시 물어보는 반복 학습을 시키기 까지 한다. 그리고 할머니는 돌아오지 못할 아들을 그저 언제, 몇시에 돌아올 것이라는 무당의 말만 믿고 잔칫상까지 마련하고 불도 훤하게 켜 놓는 극성을 보이기도 한다.
두 사람 모두 어머니라는 입장에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고 할까? 사람마다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그렇지만 그 사랑의 깊이는 같다는 점도 동시에..
하지만 무당의 말까지 믿는 모습은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까? 아직은 잘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아마도 내가 조금 더 크고 나면 이해할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