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을 읽고 장영실을 읽고~

-장영실을 읽고-
“엄마! 싫어. 가기 싫단 말야!”
엄마와 생이별을 해야 하는 열 살 남짓한 소년....그 소년은 우리가 잘 아는 조선시대의 과학자 장영실이었다. 그리고 그는 관기의 아들로 태어난 불행한 소년이었다.
관기란 기생 가운데서도 관청에 소속되어 있던 여자를 말하였다. 장영실을 바로 그 관기의 아들이었다.
옛날에는 종을 만들던 법의 한가지로 평민 신분과 여자 종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어머니를 따라서 모두 종으로 삼는다는 법이있었다. 종들은 그만큼 천한 대접을 받았다. 관기도 마찬아지였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태어난 장영실, 천한 신분의 관기를 어머니로 둔 장영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기록에서 그가 태어난 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영실이를 만나면 엄마가 관기라는 이유만으로 놀려댔다. 걸핏하면 두들겨패면서 함께 놀아주지도 않았다. 오른들까지…(생략)

시작했다. 또 여자 동들이 일을 하는 부엌 살림도 마찬가지였다. 남자 종들이 일하면서 사용하는 농기구나 연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보니 어른 종들은 이제 처음처럼 영실이를 구박하지도 때리지도 않았다. 영실은 만들기 재주로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이겨낸 셈이었다. 그의 만들기 재주는 가히 천재적이었다. 장영실은 동래현에서 기술책임자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해에 전국적으로 가뭄이 들었다. 사또 또한 걱정이 되었다.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장영실이 사또를 찾아왔다. 비록 천한 신분이었지만 관청 안에서 소문난 기술자였던지라사또는어쩐 일인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장영실은 가뭄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한자기 있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허나 사또는 비가 내리지 않아 생기는 가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장영실은 커다란 연못의 물을 끌어오면 된다며 말하였다. 그래서야 사또는 기쁜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무릎을 쳤다. 사또는 서둘러 물을 끌어오는 공사를 벌이도록 하고 이번 공사의 총책임자를 장영실로 정하였다. 결국 동래현은 가뭄을 이겨내고 인근에서 가장 풍성한 수확을 올릴 수가 있었다. 또한 장여실에 대한 소문도 날로 퍼져갔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과��자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한 이천은 장영실의 소문을 듣고 그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그렇게 훌륭한 인재라면 대궐에 불러들여 많은 업적을 세우게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천은 장영실을 세종대왕에게 추천했다. 그러자 다른 벼슬아치들이 불에 댄 듯이 깜짝 놀랐다. 당연한 것이 그 당시에는 양반이 아니면 벼슬길에 오를 수 없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종은 장영실의 기술이 아까웠다. 나라에 공을 세우고 백성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신분이 비록 천하더라도 벼슬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신하들은 관노에게 벼슬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그러나 세종은 기술자가 필요하다는 점과 비록 노예의 신분이지만 그 기술을 버릴 수가 없자는 점을 들어 신하들을 설득했다.
장영실은 그 기슬이 인정되어 드디어 한 맺힌 종의 신분을 벗고 하루 아침에 상의원 별좌라는 벼슬길에 오르게 되었다. 직책은 임금의 옷이며 대궐 안의 재물과 보물 등을 맡아 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밤낮없이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했다.
장영실은 자신을 추천해준 이천과 함께 본격적인 일을 하기 시작했다.
1433년 장영실은 정초, 박연 등과 연구하여 혼천의를 만들었고 1434년에는 갑인자를 만들었다. 여러 가지를 많이 만들었지만 그를 빛내준업적은 1442년에 비가 내린 양을 재는 기구인 측우기였다. 측우기는 전국적으로 퍼져서 장마때 하천이 넘치는 것을 예방했다.
이처럼 눈부신 업적을 세우던 장영실은 계속 벼슬에 올랐다.
어느 날 그는 임금이 타는 가마를 만드는 일을 책임 맡게 되었다. 그러나 장영실 앞에 불행이 다가왔다. 그가 책임지고 만들었던 가마가 임금을 태운 체 무서지고 말았다.
결국 장영실은 임금에 대한 불경죄로 벌을 받게 되었다. 임금은 그를 용서하고 싶었지만 나라의 법은 엄격한 것이었다. 장영실은 곤장을 맞고 벼슬에서 쫓겨났다. 그 이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몇 살에 숨을 거두었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나라 과학자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장영실이다. 이름만 들어도 조선시대에 최고의 업적을 세운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언제 태어났는지..또 언제 죽엇는지도 모르는 장영실이 괜히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때 가마가 부서졌을때 한번쯤 용서해 줬으면 어쩌면 훨씬 많은 것들을 발명하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도 든다. 비록 벼슬에서 쫓겨났지만 장영실은 어디서든 발명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업적은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참 배울것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