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뇌

뇌
우리에게 [개미]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뇌]를 친구에게서 선물을 받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의학 전문 용어가 많아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에 따른 보충 설명이 아주 잘 되어있다. 우선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간의 뇌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뇌가 할 수 있는 초능력적인 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과학적인 내용을 주로 하지만 이번 [뇌]에서는 서스펜스적인 면을 많이 가미하며 인간탐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다. 또 그냥 식상하게 인체에 대한 용어로만 그 주내용을 일관하기보다는 해부학적 의학용어 상식과 체면술, 그리스신화, 체스라는 맹점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뇌]에서는 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 등장했던 두 주인공이 다시 등…(생략)

뤼크레스는 이를 묵살한다. 하지만 뤼크레스의 직장상사의 닦달에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되고 그래서 다시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는 함께 사건을 파헤쳐 나가게 된다. 사건의 뚜껑을 열고 하나 하나 알게되는 일들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사뮈엘 핀처가 체스선수가 되기 전 과거의 행적과 현재 두 주인공이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어 더욱 독자를 흥미진진하게 전개한다. 뇌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작은 뇌에 대한 비밀과 과거 구 소련이 집중적으로 연구했던 뇌의 전문 연구진들, 과거의 연구진들 중에 그 자료를 알고 있는 한 명의 러시아 여의사와 뺑소니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한 평범한 은행직원, 사뮈엘 핀처의 형, 애인 등의 연결 속에서 두 주인공은 숨어있는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이 책은 전체적 구성이 무척 탄탄하고, 전문분야 임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고 아주 쉽게 독자에게 다가온다. 또 너무나 딱딱한 내용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을 로맨스와 서스펜스적인 면을 가미하여 내용 진행에 지루함을 덜어준다. 또 여럿 에피소드들을 작가의 시점에서 담고 있는데 이것을 옮긴이 이세욱씨가 보충설명으로 설명해 놓은 것이 한 층 더 재미를 배로 해준다. 예를 들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전에 쓴 작품인 [개미]를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제작자의 이름을 빗대어 등장인물의 이름을 그 제작자 이름과 같게 만들어 놓은 점등을 들 수 있다.
장편소설 [뇌]는 인간의 뇌에 대한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 탐구의 새로운 항로를 만들고 서스펜스와 과학지식과 모험담을 한데 섞은 작품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뇌를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이것은 아주 고 사양의 컴퓨터를 구입하여 그 기능을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인간의 뇌에는 여러 가지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극히 드물다. 하지만 그 능력은 달리 발달하거나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인해 그 숨어있는 잠재능력이 드러난다고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