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별자리여행 재미있는별자리여행

『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
이 책은 제게는 정말 뜻 깊은 책입니다. 이 책은 분명히 ‘별밤지기’ 이 태형 씨가 쓰신 책으로 계절별에 따라 별자리를 구분해 놓은 것입니다. 정말 평범하지요. 인터넷을 봐도 비슷한 내용이 있고 책만 해도 계절별로 별자리를 구분해 놓은 책은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정말 뜻 깊은 책입니다.
처음 만났던 때가 아마 초등학교 2학년 때였을 것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 어렸던 것은 맞습니다. 당시 “재미있는 ~ ” 시리즈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물리 1, 2>, <재미있는 수학> 같은 것들 말이죠. 그리고 당시 저의 장래 희망은 천문학자였습니다. 천문학자가 어떤 직업인지를 모르고 한 생각이었지만, 아니 천문학자라는 것이 별자리 연구하는 것인 줄만 알고 한 생각이었지만 어쨌든 저는 그 때는 정말 천문학자란 직업이 추운 겨울날 침낭을 뒤집어쓰고 하염없이 깜깜한 밤하늘을 헤아…(생략)

는 항상 이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을 같이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는 밤만 되면 마당에 평상을 펼쳐놓고 책 한번, 하늘 한번, 이런 식으로 밤하늘과 친숙해져 갑니다.

이렇게 어느새 친숙해져 버린 이 책, 이제는 이 책만 보아도 밤하늘이 떠오르며 저는 마치 시골의 언덕에 누워 머리 위를 지나가는 별들을 그저 바라보는 듯한, 그런 공상에 빠져 들게 된답니다.
최근에 미국에 연수를 갔다 온 후 집에 잠시 머물었을 때 또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쩐 일인지 이 책은 어떻게 해서 중간에 펴져 있는 것을 발견해서 잠시 보다 보면 꼭 끝까지 다 읽어 버리게 되는 그런 몰입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이 책의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 몰입력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나는 이런 식으로 침대에 놓여져 있던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어릴 때 그렇게도 신비스럽게 느껴지던 그 속의 이야기들이 점점 더 딱딱하고 논리적인 해석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어릴 때 읽던 그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그것은 저에게 무언가 감동을 주었습니다. 분명 나의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은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제가 변한 것입니다. 그것도 너무 딱딱하게 변해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별을 보아도 어릴 때 느꼈던 그 가슴 벅찬 감동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것처럼만 생각됩니다.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에 빠져들어 공상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제는 어려운 일인 것처럼 생각됩니다. 제 감정이 메말라버린 겁니다.

안개 같은 매연에 둘러싸인 도시, 그 속에 있는 나, 별을 보기 위한 조건은 최악입니다. 간혹 가다 추운 겨울날 밤에 길을 가다 하늘을 바라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