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위 도서관에 가서 책더미 속에 묻혀 있으면 참으로 행복하다. 창밖에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라면 그곳에서의 독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식이다. 도서관 문학실에서 프랑스소설을 살피고 있었다. 문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얇은 책으로 골라야 했다. 그러던 중 빨강 보라 초록등 색색으로 꽂힌 책들이 눈에 띄었다. 색도 그러하거니와 두께도 얇아서 게다가 작가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으로 미뤄보건데 삼류 로맨스 작가의 책들인줄 알았다. 엠마뉴엘 베른하임?? 기이한 소설이다. 이른바 예술지상주의 프랑스 소설들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