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전기수 이야기’
‘나’는 15개월 전 명예퇴직으로 직장을 잃고 집에서 살림을 하는 남자다. 그가 일을 그만두고 나서부터 아내는 조선시대의 ‘전기수’로부터 영감을 얻어, 사람들에게 책 읽어 주는 사업을 시작한다. 어느 날 아내는 집으로 급히 전화를 걸어와 몸이 아픈 직원을 대신해 일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가 상대할 고객은 노인처럼 보이는 한상철이다. 상철은 고위 관리의 죽음과 관련하여 삼십년 째 은둔하며 살아가는데, 상사가 다시 불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인물이다. ‘나’가 책을 읽어주어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