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읽고 나무

나무
나는 어렸을 때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었으나 커가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없다고 하면 핑계일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그러다 언니가 이번에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나무?? 라는 책은 꼭 읽어보라면서 추천해줘서 읽게 되었다. 처음에 책을 받고선 종이가 이상해 라며 읽기 싫었지만 읽으면서 역시 언니의 권유는 옳았다고 느꼈다. 너무 재밌고 흥미진진하고 이 작가의 무궁무진한 상상력 속에 빠져들었고 또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나는 투명피부 라는 제목의 글과 완전한 은둔자라는 글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투명피부는 어느 한 과학자가 생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데에 관해 연구하다가 투명성에 관여하는 유전 암호를 밝혀내어 동물을 상대로 실험하다가 결국 마지막 대상으로 자기 몸을 선택하게 된 데서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생략)

만났고 그 여성은 자신이 아픈 곳과 그 이유를 알기위해 과학자를 찾아 왔고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정말 이 여성분도 대단한 것 같다. 내가 만약 여자였다면 이런 남성에게 끌렸을까? 그래도 이 여성의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면은 배워야겠다. 두 번째 내가 기억에 남는 완전한 은둔자는 제목을 보고 ??은둔자? 어딜 숨어???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이야기는 어느 한 의사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 의사는 무언가 매일 책을 읽고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 사람은 혼자 방안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며 배우곤 하였다. 이 사람은 생각만 하며 살기엔 육체는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육체 없이 정신을 유지하는 법을 연구하여 결국 수술을 감행하였다. 그것은 영양액 속의 당분과 산소를 얻어가며 뇌만이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하루 종일 먹지도 느끼지도 않고 생각만 하게 되었다. 이부분에서 정말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 것 같다. 어떻게 뇌만 살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리고 이 의사 또한 보는 것을 먹는 것을 느끼는 것을 다 포기하면서 생각만 하고 싶어 한다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리 생각을 한다고 하여 그 생각을 표현해 낼 수도 없는데 말이다. 이런 면에서 이 사람은 정말 지식의 소유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 같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약간은 필요한 욕구인 것 같아서 내가 이 이야기가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것 같았다. 이 의사의 뇌는 세대를 거치면서 계속 살아가지만, 세월이 흘러 어린 자손에 의해 쓰레기통에 버려져 개의 먹이감이 되어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참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 사람은 그 죽음 또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마음껏 생각할 수 있었기에 후회를 하지 않았고 나도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다른 편한 것에 대한 포기와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편한 것 모두 누리기보다는 꼭 하고 싶은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