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파산을 읽고 두 파산

고교생이 알아야할 소설
- 두 파산을 읽고 -
어렸을 때, 나는 세계문학을 즐겨 읽었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세계문학 전집을 방학 내내 집안에 틀어박혀 읽곤 하였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외국의 문화가 무척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나 스스로도 책을 너무 가려 읽는다 싶어 한국 문학을 읽어보려 했지만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들과 요즘과는 다른 언어 표현들이 너무 낯설었으며 항상 비극적이고 허무한 결말은 다시는 그 책을 보고싶지 않은 느낌마저 들게 했다. 그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느끼기는커녕 내용이해조차 어려웠었기 때문이었다.
그 뒤부터 나는 자연스럽게 편견을 가지게 되었다. 그건 중학교에 들어와서부터 ‘한국 문학은 수능 대비를 위해 꼭 읽어둬야 하는책’ 이라는 압박감을 느끼자 더욱 심화되었다. 아예 한국 문학은 고리타분하고 촌쓰러운 것으로 단정지어 버린 것이다.
‘언젠…(생략)

한때 세련된 여성이었으나 지금은 해방후에 돈에 지나치게 집착 하는 고리 대금 업자일 뿐이다. 그녀는 일제시대 한때 도지사를 지냈던 늙은 남편의 무력한 모습을 보며 젊은 정례의 남편과 가난하지만 화목한 정례 가족의 모습을 은근히 부러워한다.
이 책에서 두 파산은 정혜의 물질적 하산과 운임의 정신적 타락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때 신여성 운동을 했으나 지금은 체면도 예의도 돌보지 않고 오직 물질적 가치만을 쫓는 사람으로 변모해 버린 김운임의 정신적 파산을 보며 씁쓸해 지고 다시 한번 돈이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어머니께서 항상 나에게 ‘사람은 돈의 노예가 되서는 안된다’라고 하셨다.
살면서 나에게도 운임처럼 허무감이나 아무런 낙을 찾을 수 없는 때가 올지라도 나는 결코 그것에 종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더욱더 올바른 생각을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자신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