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를 읽고 등대지기

등대지기를 읽고....
작가 : 조창인
출판사 : 밝은세상
그 옛날 깜깜한 밤 바닷가 한 가운데... 밝게 빛을 밝혀주었습니다. 등대였습니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어두운 밤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등대를 지키는 등대지기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일 거라고... 제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 `등대지기`라는 책을 읽고 더욱 그 생각이 확고이 되었습니다.
등대지기... 요즈음 아이들에게 등대가 무어냐고 물어보면 무엇인지 알까요? 하물며 등대지기라는 직업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겠지요.. 통신과학기술이 발달한 이 시대에... 깜깜한 밤 바닷가를 건너도 최신식 기기로 인해 등대의 불빛 없이도 잘 갈 수 있는 이 시대에... 누가 등대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누가 등대지기라는 직업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그거 혹시 옛날에 없어진 직업 아닌가요?라고 물어보는…(생략)

때... 우리는 아무련 미련도 없이 어머니를 버립니다. 우리가 등대가 쓸모가 없어져서 버린 것처럼...

재우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매일 뒷전으로 밀려서 어머니에게 사랑을 못 받았다고 생각해 왔고 그래서 8년 동안이나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채 구명도라는 섬에서 등대지기를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형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얼른 내려오라고... 내려가보았더니 어머니께서는 치매가 다가와 있었고 형과 누나는 어머니를 서로 밀쳐내기만 합니다. 재우도 싫습니다. 옛날부터 정도 없는 어머니인데.. 거기다가 치매까지 걸린 어머니를 돌보다니...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재우는 모시게 됩니다. 재우는 어머니를 구박합니다. 똥도 못 치우고 오줌만 싸고 먹을 것만 계속 드시는 어머니가 싫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냉장고 문을 열어보았더니.. 어머니께서 만들어 놓은 만두가 있었습니다. 똥으로 만든 만두... 재우는 그것을 어머니께서 자신을 골탕먹이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정말로 자신의 사랑하는 자식 재우를 위해서 그것을 만들어 놓으셨던 것입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재우와 어머니는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져갑니다. 어머니는 재우를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하고 재우는 어머니에게 그 동안 못 받았던 사랑을 느낍니다. 하지만 재우는 몰랐습니다. 그 동안 어머니에게 사랑을 못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어머니는 항상 재우를 생각하고 사랑하고 걱정해 왔는데.. 정작 재우 자신의 어머니에게 사랑을 못 받고 자랐다며 투정을 부려왔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재우는 자신을 나무라며 어머니에게 더욱 열정을 다합니다.

어느 날 이었습니다. 태풍우가 몰아치고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구명도에는 재우와 재우의 어머니뿐이었습니다. 재우는 등대를 움직이기 위해 등탑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등탑에 올라간 재우는 번개에 맞아 온몸에 마비를 느낍니다. 그리고 생명도 위급한 상황이 됩니다. 관사에는 지금 어머니뿐입니다. 어머니는 분명 사랑스런 자식을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재우는 어머니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데... 밖에서 어머니께서 올라오셨습니다. 성인남자들도 부들부들 떨면서 힘겹게 올라오는 등대탑을 재우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성치 않은 몸으로 올라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을 감싸주셨습니다. 자신의 속옷을 벗어서 목이 타들어가는 아들에게 물을 먹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자신은 아들을 지키다가 결국...결국...

`엄마 사랑해요`어머니가 이제까지 삼남매에게 들어보지 못했던 말... 엄마는 그 말을 무척이나 듣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삼남매 중 누구도 어머니에게 그 말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다 바쳐 희생하는 어머니에게 그 말 한마디 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그 얼마나 듣고 싶어하던 말이었을까요...

등대와 어머니... 참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비슷한 점이 많다. 혹시 어머니의 사랑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 재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머니와 닮은 등대에 와서 등대를 사랑하는 것 즉.. 어머니를 사랑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 등대지기가 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
그 이름도 거룩하신 어머니...
자신의 몸을 다 바치시는 어머니...
우리는 어머니의 그 숭고한 마음을
우리들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을 알고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있기에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