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삼룡이를 읽고

벙어리 삼룡이를 읽고
벙어리 삼룡이를 읽고 나서 순수한 사랑을 알았다.
사랑 중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삼룡이의 새색시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을 만났다는 것으로도 읽으며 너무나 좋았다.
처음 온 새색시가 선녀 같이 느껴졌고 황송하기까지 느껴졌을 삼룡이에게 주인 아들의 행동이 의혹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철없는 신랑과 배울 것 다 배우고, 익힐 것 다 익힌 신부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거리가 아닐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신랑에게 과한 신부이라고 했을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면 평범한 사람들은 창피함을 느낀다. 그런데 주인 아들은 창피함은 못 느낄망정 오히려 신부를 구박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가 없는 모양이다.
삼룡이의 감정은 새색시를 처음 본 순간의 그 황송함이 주인 아들이 새색시를 구타하는 행동으로 인해 동정…(생략)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한 현실이다. 그런 부족함이 하루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
어찌하였든 주인 아들은 삼룡이를 마구 구타하였다. 그 뒤 안방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런데 여러날 안방 출입을 못한 삼룡이는 새색시가 그리워 졌다. 그러던 어느 날 삼룡이는 새아씨가 아프다는 소문을 듣고 안채를 들여다보다 자살을 하려는 새아씨를 발견하고 황급히 구해준다.
그일로 집안에서는 삼룡이와 새색시의 관계를 오해하게 된다.
이럴때 정상인이라면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정말 삼룡이는 안되었다.
어찌하였든 그 사건으로 삼룡이는 심하게 구타당하고 쫓겨난다.
정말 정말 안되었다. 쫓겨난 삼룡이는 지금까지 쌓여있던 분노가 폭발한다. 정말 그럴 만도 하였을 것이다. 주인 아들의 삼룡이를 대하는 비인간적인 행동으로 그래서 삼룡이는 집에 불을 붙인다.
그런데 집은 주인의 재산인데 그 주인의 재산에 불은 왜 붙일까?
평소에 주인은 삼룡이에게 잘해 주었는데, 어찌하였든 삼룡이는 타오르는 화염 속으로 뛰어들어간다.
그리고 주인을 구하고 죽으려고 누워 있던 새색시를 안고 지붕 위로 올라간다. 삼룡이는 이 순간이 행복하였을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지금까지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삼룡이의 순수한 사랑은 삼룡이의 죽음과 함께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다.
자취를 감췄다지만 삼룡이의 순수한 사랑은 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은 내 가슴 속에 깊이 파묻혔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도 파묻혔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도 삼룡이의 마음처럼 순수하고 참을성이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