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를 읽고 소나기

소나기를 읽고...
소나기는 다른 단편 소설들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내용 이해가 잘되어서 십 몇 번씩 읽지 않아도 되었다. 한번만 봐도 내용은 이해가 다 되었다. 그러나 난 십 몇 번을 읽었다.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곡이 하나 있다. stratovarius에 forever란 노래인데 가사는 이렇다. `나는 혼자 어둠속에 서있어. 내 인생의 겨울은 너무 빨리 왔어. 기억은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내가 아직까지 기억하는 그날들로. 내가 그땐 얼마나 행복했는지. 고통도 없고 슬픔도 없었어. 푸른 들판을 걸어가며 햇빛이 나의 눈을 채웠어. 나는 아직 그곳, 모든 곳에 있어. 나는 바람 속에 있어. 나는 북극의 별이야. 아무 곳에도 머물지 않았어. 나는 나무들 사이의 바람이야. 날 영원히 기다려 주겠니?` 소나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닌가! 이 …(생략)

나기는 비극소설이다. 하지만 비극소설이 아니다. 만약 소녀가 죽지 않고 계속 살았다면 그 순수한 사랑이 변질되지 않고 계속 될 수 있었을까? 내 답은 결코 `아니다.`이다. 어쩌면 아직 내가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서툴고 건방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아무리 순수한 사랑이라도 언젠가는 흠집이 나도 더렵혀져서 결국은 변질되고 만고`고..... 그런 면에서 소나기는 비극이면서도 비극이 아니다. 어느 희극소설보다도 더 희극적인 소설이다. 소나기를 읽으며..... 내가 했던 생각 중에서 하나는 `소년이 부럽다`는 것이었다. 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인 지금까지 좋아하는 여자 아니가 있다. 그리고 결과는 늘 짝사랑이었다. 그런 나로서는 짧았지만 짝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해보았던..... 그런 소년이 부러웠다.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에게 메일을 한통만 받아도 방방 뛰며 좋아하는 그런 기쁨과 소년과 소녀가 산을 뛰어다니며 서로 느꼈던 기쁨과는 격이 다른 것이다. 비록 소녀가 죽었다 할지라도 그 추억만은 영원히 두 사람의 기억속에, 마음속에 남을 것이 아닌가. 나는 소년이 부러웠지만 그렇게 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난 이미 짝사랑에 익숙해졌으니까. 한가지 바라는 것이라면 짝사랑마저도 끝나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하나이다. 그리고 소년과 소녀에게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나중에. 아주 나중에 소년이 소녀를 따라 하늘나라로 갔을 때는 하느님의 질투도 둘의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니까 그 때는, 그 때는 꼭 행복 해달라는 것. 그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