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수레바퀴 아래서

제가 읽은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어른들의 마음대로 만든 틀 속에서 고뇌하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한 불행한 소년의 모습을 통해 과연 참교육이란 어떤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명작입니다. 저는 작가가 제시한 많은 문제들 중에서 한스와 하일러의 교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스는 신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여 선생님들에게 모범생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스는 운명적인 친구인 하일러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일러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이 교육의 틀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며 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금지되어 있는 책을 읽고 대담한 글을 쓰는 등 모든 선생님들에게 문제아로 낙인이 찍혀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전혀 반대의 성격을 가진 한스와 하일러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 사이가 되지만 선생님들은 둘의 교제를 부정적으…(생략)

길 지도 모릅니다. 백색과 흑색을 섞으면 흑색이 될 뿐이라고 생각하실테지요. 그러나 과연 백색과 흑색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단지 어른들이 자신의 주관대로 설정한 것에 불과 합니다. 이 글에서 하일러는 어쩌면 천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른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좁은 시각으로는 그의 천재성을 알아 차릴 수가 없었을 테지요.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고 14세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고, 15세에 연애를 하고, 16세가 금지된 책을 읽고 대담한 논문을 쓰는 학생을 어른들은 단지 문제아라고 낙인 찍었습니다. 한스와 하일러의 사귐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사귐에 장애가 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이 소설에 있는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 하나를 꼬집어 보았습니다. 지금 제 주위에는 저에게 모범이 되는 친구들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후에 어른들이 말하는 소위 문제아라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또 다른 사상과 사고를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좁은 시각으로 우리들을 평가하지 말고 좀더 마음을 열고 우리를 이해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