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읽고 아버지를 읽고…

아버지를 읽고…
저자 : 김정현
출판사 : 문이당
현대 사회의 진정한 아버지 모습을 담은 책..
가시고기를 읽어 보고 난 뒤, 학교 독서 신문 숙제로 인해 가시고기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발견 할 수 있었다. 그 중 한가지 발견한 것은 바로 가시고기와 아버지라는 책을 비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신문도 써야 될겸, 독후감도 써야 될겸해서 이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읽어본 가시고기보다 더 지금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잔잔한 감동으로 나타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읽기에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이책의 참 뜻을 알기에는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버지` 이 책은 가시고기랑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죽음`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소설로 형상화한 책이었다. 절친한 친구 남박사를 통해서 자신의 병명을 알게 된다. 캔서(cance…(생략)

라도 가족의 따스한 접대를 받으며 편안하게 지낼 수도 있을 텐데 굳이 술을 마시고 가족에게 온갖 추한 꼴을 다 보이며 멸시를 받아서 지금 이 상황에서 좋을 게 무엇이냐고 말이다.
여기서 잠깐 살펴볼 것이 있다면 아내 영신은 어떤 사람이길래 자신의 남편을 자식들에게 까지 차가운 멸시와 냉담을 받게 하는 것인가? 누구나 이 시점에서 본다면 아내 영신을 나쁜 사람 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 자신 조차도 책을 읽으면서 아내 영신에 대한 미움과 증오를 키워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내 영신의 마음 한 구석에는 남편의 대한 사랑과 따스한 정이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 날도 그는 술에 의지하며 밤 12시를 넘겨 집에 들어왔다. 영신과 딸 지원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기다림 이었다는 말 조차 어울리지 않았다. 아내 영신이 그를 기다리는 것은 형식적인 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가 들어오자 딸 지원은 인사 한마디도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모습은 이젠 그가 참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또한 아내 영신조차도 자신의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홀로 남은 그는 또 다시 쓸쓸히 자신의 방으로 터벅터벅 들어가야 하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영신과 그는 오래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었고 대화도 거의 두절된 상태였다. 도저히 올라오는 화를 그는 눌러 버릴 수가 없었다. 아내 영신에게 딸 지원에 대한 화풀이를 하고 또 그는 아내와 싸움을 하게 되었다. 참고 참았던 고통이 다시 재발되기 시작하며 그는 자신의 죽음을 다시 한번 예측하게 된다. 어젯밤에 그렇게 추한 꼴을 보인 아버지란 사람....
지원은 도저히 아버지란 사람을 용서할 수 없었고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그 아픔과 고통을 준 아버지란 작자를 지원은 용서할 수가 없었음에 불구하고 늦은 밤 한자한자 글을 써 나갔다. 그 글은 그 아버지란 사람에게 올리는 비극적인 현실의 편지였다. 그 편지 글은 그의 침대 맡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는 그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젯밤에 지원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올린 편지 글이라 생각한 그는 가슴이 뿌듯했다. 아니 행복했다.
이제는 자신도 가족의 한 사람이 되었고 마지막 남은 시간도 이젠 가족과 함께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편지는 자신을 비난하고 술을 먹고 나쁜 행동을 고쳐 달라는 딸의 편지 였던 것이다. 그는 더욱더 힘들었다. 차라리 빨리 저 세상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젠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빨리 모든 것을 정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살아가야 할 가족들을 생각하며 여기저기 가게를 알아보곤 했다. 이 무렵쯤 이젠 그의 성격과 생활을 파악할 수가 있다.
그는 얼마나 따뜻하고 착한 사람인가? 비록 가족을 아프게도 하지만 그것은 다 부끄럽고 쑥스러운 마음을 감추기 위한 행동임을 알 수가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의 병을 알게 해준 남박사는 이제 더 이상 이 비밀을 숨길 수가 없을 정도의 시기까지 왔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항상 그가 힘들어 할 때마다 남박사는 그를 위로하며 술을 같이 먹는 유일한 친구 였고 그가 병에 걸렸을 때도 항상 옆에 있어 주었던 진정한 친구였다.
그리고 이제 때를 기다리기는 늦었다는 걸 알고 나서 영신에게 그의 병을 알린다.
영신은 눈물을 흘리며 지난날을 재회해 본다. 이런 속담이 있다.
`소 잃은 뒤에 외양간 고친다` 이 말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후회 이것은 바로 그 지난날을 반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자신이 그에게 남긴 그 상처가 얼마나 클지 영신은 가만히 생각 해 본다.
그리고 딸 지원과 희원에게 조용히 아버지의 병을 알린다. 만약 내 아버지가 그런 병에 걸리고 숨기고 있었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버지를 사랑하는 나 자신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생활을 보낼 것과 아버지의 고통에 너무나도 힘들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도 한번도 해 보지 않은 희원과 지원의 반응은 예상외로 너무나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원은 자신이 쓴 편지에 대해서 아버지의 상처를 생각하고 더욱더 우울 해졌다. 여기서 나타난다. 가족간의 사랑은 그 어떤 것으로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비록 사이가 좋지 않았더라도 가족은 소중하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주 조용히 그는 자신이 고통을 받지 않고 죽기 위해 병원에서 약을 침투한다. 물론 그 광경은 조용히 자신만이 감당하며... 그리고 남박사와 영신 지원, 희원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슬피 흐느낀다.
그는 가족에게 아무런 고통과 힘듬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났다.
아무런 힘든 일들도 남기지 않고 말이다. 많이 생각해 본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의 모습은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행복하신가? 아니면 가족에게 멸시와 구박을 받았던 그처럼 힘들 생활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아버지란 사람은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다. 우리들을 이 세상에 빛을 보게 해 주신 그 분. 어떤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버지란 존재를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이젠 이 힘든 시대의 아버지들의 어깨 위에 지쳐있는 짐들을 우리가 하나씩 들어 줘야 할 차례이다.
우리 모두 각자 아버지가 겪으시는 고된 일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