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이웃나라 먼나라이웃나라 3 3

새 먼 나라 이웃나라(이탈리아 편)를 읽고......
학생들이라면 모두 한번쯤은 읽고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혀 있을 만한 책, 바로 ‘먼 나라 이웃나라’이다. 이원복교수의 ‘먼 나라 이웃나라’는 만화로 되어있어 더욱 읽기 쉬운데 이것이 ‘새 먼 나라 이웃나라’로 개정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새 먼 나라 이웃나라’는 읽어보면 독일편만이 바뀌어 있을 뿐 그 외에는 별 차이가 없다.
나는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편이 가장 흥미로웠다. 과거 유럽을 재패하고 지금까지도 유럽 인들의 문화와 마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국가인 로마가 그 전신이라는 점이 바로 그 이유였다.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서양의 역사를 모두 알아야하고, 서양의 역사를 알기위해서는 로마의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는 말처럼 유럽 역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로마, 즉 이탈리아의 역사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이탈리아의 역사…(생략)

리스의 몰락이 바로 그것이다. 강한 세력으로 지중해를 장악하던 그리스가 그 긴 역사로 인해 쇠퇴기에 접어든 것이다. 그렇게 되자 지중해의 패권은 주인을 잃고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에 남아있게 되었다. 지중해는 그 패권은 차지하는 자가 제 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었기에 양국 모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들은 서로 여러 차례 대전을 통해 서서히 패권의 주인을 가려냈다. 로마는 자국이 점령당할 뻔한 일을 카르타고에 의해 당했지만 스키피오 장군의 기습적인 카르타고 본토 공격에 의해 전쟁을 승리, 카르타고를 식민지로 삼고, 지중해를 차지했다. 그 후 로마는 이 지중해를 기반으로 세력을 키워 북쪽의 아직 발달하지 못한 문명을 점령하여 유럽에서 홀로 세력을 떨쳤다. 그렇게 되자 로마는 유럽 거의 대부분을 장악한 채로 평화를 누리게 되었고, 그 평화는 귀족들의 부패로 이어졌다. 귀족들은 음식을 먹을 때 자신의 배가 부르지 않게 하고 맛난 것을 계속 먹기 위해 음식을 씹기만 하고 뱉어 냈으며, 자신들의 토지를 이용해 돈을 벌 생각만을 했다. 그러나 귀족 아래 계층들은 이 평화를 누리지 못했다. 결국 이것은 하층 계급의 불만을 불러일으켰고, 그로인해 내부의 반란, 혹은 혁명이 일어나 로마는 제국이 아닌 공화정이 된다. 그리고 이 혼란한 틈을 타 시저, 폼페이우스 등이 삼두 정치를 일으켰고, 이들의 세력 다툼 끝에 시저가 모든 것을 장악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시저 또한 시민들의 불만으로 살해되고 로마는 황제를, 혹은 총사령관을 죽이고 죽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그러던 도중 어느 시점에서 로마의 정치는 황제라는 강력한 힘으로 정립되었고 이로인해 로마는 다시 평화가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복병 게르만 족이 있었다. 훈족에 의해 유럽에서 밀려난 이들은 로마로 피신을 했는데 로마는 그들을 자신의 군대로 사용하기 위해 계속 받아들였다. 그러다가 결국은 로마 군대의 대부분이 게르만 족이 되었다. 이 때 로마 정부는 위험성을 느끼고 조정을 하려 했으나 이미 적의 침략이 왔고 자신의 국가가 아닌 로마를 지켜야 할 의무를 잊은 게르만 족은 이 적을 그냥 통과시켜주었다. 그리하여 이들 로마는 동, 서로 갈라지게 되었다.
이것은 그 유명한 민족 대이동 사건이다. 게르만이라는 민족은 그 당시에는 아주 미개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그 숫자가 너무나 많아 로마라는 강한 국가마저 위기에 밀어 넣은 것이다.
그 후, 동과 서로 나누어진 로마는 서로 싸우다가 서로마 제국이 멸망, 서서히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남은 동로마제국마저 새로이 등장한 이슬람 문명에 의해 멸망하여 로마는 그 빛을 다하게 된다.
이로 우리는 로마제국이 그 역사를 다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로마의 위에는 바티칸이라는 제국, 즉 교황청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로마에서 발생된 종교 가톨릭의 최고자인 교황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 교황은 모든 유럽국가가 열정적으로 신봉하는 종교였던 가톨릭의 최고자인 것이다. 교황은 오히려 다른 어떠한 강국의 왕보다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이름만 바뀐 로마가 유럽을 지배하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이 교황청은 비록 이탈리아와는 분리되었으나 아직도 로마의 위에서 버티고 있다.
이것이 이탈리아의 역사이다. 물론 그 뒤에는 이탈리아의 문화, 민족적 습성 등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것을 생략하겠다. 이 역사를 보면 이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옛날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
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작은 반도국가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난 후 지중해라는 바다를 차지하고는 최강의 국가로 성장했다. 여기서 우리는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도 또한 반도 국가이고 주변의 강한 국가들 사이에 끼여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선 주변 국가들로부터 배울 점은 배워 오고, 이를 오히려 더욱 개발시켜 자신들에게 맞도록 변화시켰다. 이런 일을 반복하게 되자, 로마는 더욱 급격한 발전을 하게 되었고, 이것은 훗날 로마 제국이 그러한 강대국을 유지할 기반을 만들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철저한 계획과 성실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로마의 도로는 거미줄과 같아서 아직까지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로마 초기에 건설된 다리는 워낙 튼튼해서 아직 몇 가지 잔 수리만을 하며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툭하면 다리와 건물이 무너져 인명피해를 내는 우리나라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강한 국대를 신속히 이동시키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를 건설했으며, 자신의 시설은 어지간한 공격에는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지었다.
그렇기에 로마는 강한 세력을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로마는 아직도 남아있다. 유럽의 사회를 보면 아직도 라틴어를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인가. 로마의 옛 문자인 라틴어를 배우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그들에게는 아직도 로마가 큰 존재로 남아있는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듯이 그들은 라틴어를 배운다. 그래야 그들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종교는 무엇인가. 가톨릭이다. 이는 로마에서 파생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근거가 있다. 이것은 과거 유럽뿐만이 아니라 세계 전체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독일은 스위스를 공격하고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를 공격하려 했다. 그 당시 스위스는 중립국으로써 당연히 독일을 저지하려 들었다. 그런데 그 때 독일의 히틀러가 굳이 스위스를 거치려 한 것은 편리한 도로 교통이 알프스 산맥에 뚫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바로 로마로부터 지어진 것이다. 과거, 로마가 물자를 더욱 신속히 운송하기 위해 뚫어놓은 도로가 아직도 건재했던 것이다. 그러자 스위스는 독일에게 알프스 통로를 폭파해 버리겠다고 협박을 했고, 그로인해 독일의 이탈리아 정복 계획은 실패, 결국 힘을 잃고 연합군에게 패배하고 만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 세계의 역사를 바꾼 로마의 힘이다.
만일 로마의 그 육로가 알프스에 없었다면 독일은 해상으로 이탈리아를 침공했을 것이며, 망설임 없이 스위스를 침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로서는 알프스 통로도 파괴된 스위스를 공격하는 것은 소용없는 행동이었고, 해상으로는 보다 편한 육로가 있기에 이동할 수도 없었으므로 독일이 주춤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독일이 패전을 하여 지금과 같은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로마는 전 세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의 학생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필수적으로 읽으며 그들의 음식, 문학을 배운다. 그리고 그들에 심취하여 생활한다. 사람들의 생활 속에는 로마의 영향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흡수해 버린 채 살고 있다. 같은 반도 국가였고,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세계를 정복한 로마 제국.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주 많은 나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