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 이야기 모래톱 이야기 3 3

모래톱 이야기
저자 : 김정한
출판사 : 범우사
글쓴이의 시각적 체험을 토대로 한 이 소설은 6.25 전후의 시대적 정치배경을 필두로 모래톱의 조마이섬이라는 작은 표현으로 소외 받고 짓밟힌 국민들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다.
건우는 나룻배로 통학을 하며 K중학에 다닌다. 담임 선생님인 글쓴이는 건우의 가정사정을 모르고 있다가 비가 와서 건우가 지각하는 바람에 건우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다. 가정방문을 갔다가 그 곳에서 건우와 그곳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게 되고 삶의 애환을 듣게 된다. 건우는 두 살 때 군에 입대하신 뒤로 행방 불명된 아버지의 추억을 간직하며 홀어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삼촌과 단촐하게 살았으나 원양선을 탄 삼촌마저 삼치잡이 배 선원으로 일하던 중 태풍 허리케인을 만나 사고로 목숨을 잃어 할아버지가 고기를 잡으시고, 엄마는 강가에서 조갯살이나 작은 어조류를 캐고 푸성귀는 밭에서 …(생략)

도가 내포되어 있다. 부당하게 빼앗긴 삶의 터전인 그들의 주권을 되찾고 건우의 작은 기록지는 젊은이의 의지를 깊게 표현하고 있다. 그들의 빼앗긴 권리를 대홍수하는 표현으로 사회적인 부조리를 쓸어내버리려는 글쓴이의 표현이 과감하고, 소외된 계층의 삶을 강인한 저항력과 홍수후의 수해 구제 의연금품이라는 내용을 통해 새 정치 제도를 묘사하고 있다. 홍수가 끝나고 건우의 모습을 볼수가 없다고 했듯이 4.19학생의거와 군인이섬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으로 끝을 맺었듯이 5.16군사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엿볼수 있다.
내 한 몸을 던져서 대의를 지킬 수 있다면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이 들었고,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정말 소외된 계층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용기와 마음의 여유가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 기회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 번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