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를 읽고 모모를 읽고 3 3

모모를 읽고
가끔씩 사는게 지칠때가 있다.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 바삐 움직이다가 어쩌다 자투리 시간이라도 남을때 나는 아무일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다는 자체가 두려웠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고,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다는게 얼마나 나태한 것인가 고민했다.
학교에서 집에 가는 차 속에서 아무 할일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이 싫어서 선택한 것이 바로 모모 였다.
조금이라도 알차게 시간을 보내자는 의미에서 펼친 책인데 읽으면서 나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던 책이 바로 모모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난 모모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어렸을때 TV "모여라 꿈동산" 에서 모모를 인형극으로 보여 줬을때 재밌게 봤으니까.. 뭐였더라.. 맞아.. 모모가 꽃을 하나 들고 등판에 시계가 나타나는 거북이를 따라 어디론가 갔었지.. 왜 거기에 갔었던 거지... 아…(생략)

된다.
그렇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그 무시무시한 회색도당들에게 쏠렸다.
그 회색도당들이 마치 내 자신인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이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기도 하고, 마구마구 뒤섞여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모모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이 혼란스러움이 사라지려나 모르겠다.

[인상깊은 구절]
"....... 당신은 노모랑 함께 사십니다. -우리가 알기로는 당신은 매일 이 노인한테 꼬박 한 시간을 바치고 있지요. 이를테면 귀가 들리지 않는 노인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니 이것도 쓸데없이 버려진 시간이지요. 55,188,000 초로군요. 게다가 당신은 쓸데없이 앵무새까지 기르면서 그걸 보살피는 데 매일 15분을 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13,797,000 초가 되는군요."
"그렇지만...."
푸시 씨는 애원하듯이 항의했다.
"조용히 하십시요!" 외무사원은 이렇게 말하고는 점점 더 빨리 계산을 해댔다. "당신의 어머니가 하기에는 벅찬 일이기 때문에 당신은 집안일도 어느 정도 해야 합니다. 시장을 봐야 하고 청소를 해야 하고... 그런 종류의 귀찮은 일이 수없이 많습니다. 거기에다 매일 얼마나 쓰십니까?" "아마 한 시간쯤, 하지만..." "당신이 쓸데없이 써버린 시간이 또다시 55,188,000 초나 되는군요, 푸시 씨.....

우리는 어쩌면 시간이라는 것에 쫓겨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항상 바쁘고 정해진 일과들. 그리고 무엇인지 모르는 무언가에 의해 왠지.
다급한 시대 그리고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오늘날. 이 책은 우리에게 시간의 관념과 무엇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명시해준다. 이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해 보았다. 지금 내가 시간에 쫓기어 살고 있지는 않은가...
책 한권,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하루하루. 모모는 그런 나에게 말해준다.
지금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주위에 따스히 숨쉬고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라고.. 너무나 삭막해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 이 책을 권한다.

[인상깊은 구절]
"수수께끼 풀기 좋아하니?" "예. 아주 좋아해요! 아시는 게 있어요?" "그래"
호라박사는 빙그레 웃으며 모모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헌데 아주 어려운 거란다. 풀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지." "그래도 좋아요. 그럼 외워 두고 있다가 나중에 친구들에게 풀어 보라고 하죠." "정말 궁금한 걸, 네가 답을 찾아 낼 수 있을지 말이다.자 잘 들어보렴.
세 형제가 한 집에 살고 있어, 그들은 정말 다르게 생겼어. 그런데도 구별해서 보려고 하면 하나는 다른 둘과 똑같아 보이는 거야.
첫째는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참이야. 둘째도 없어.벌써 집을 나갔지. 셋 가운데 막내 , 셋째만이 있어.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두형도 있을 수 없으니까.

이 이야기는 모모라는 어린 거지 소녀가 한 마을에 찾아들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들어주는 것의 최고의 지혜를 아는 모모는 도로청소부 폐포와 관광안내원 지지와 많은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즐겁게 지내지만, 그것도 잠시 뿐 시간 도둑인 회색 사나이들이 나타나면서 마을의 평화는 깨지고 모든 사람들과 폐포와 지지, 아이들마저도 시간에 쫓기며 살게 된다. 이렇게 만든 시간 도둑들에 맞서 이기기 위해 홀더 박사와 카시오페이아(거북이)와 모모의 모험은 시작되고 결국 모든 시간을 정지 시킨 후 모든 사람들의 시간의 꽃을 되찾아 주기에 성공하고, 시간 도둑들은 모두 죽게 된다.
이 이야기의 결말에서는 모모와 옛 친구들이 다시 원형극장 옛터로 되돌아와 파티를 하며 행복을 되찾는다.

[인상깊은 구절]
그리고 카시오페이아는 절뚝거리며 조용하고 어두운 구석으로 기어들어가서는 껍질 속으로 머리와 네 발을 웅크려 넣었다.
그 때 거북 등에는 이 이야기를 읽은 여러분만이 알아볼 수 있는 두 글자가 서서히 나타났다. <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