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정전

아큐정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잘잘못을 가리기 보다는 자신의 행동에 필연성을 부여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즉, 자기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아Ｑ정전`에 나오는 `아Ｑ`는 바로 이러하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아Ｑ는 항상 자기 중심에서 사건을 판단한다. 자신보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배우려 하기보다는 자신이었다면 훨씬 더 잘했을 것이라는 자신만의, 이른바 `정신적 승리법`으로 살아간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자신 스스로에게 이해시켜, 앞뒤가 안맞는 논리일지라도 항상 결론은 자신이 옳다는 것에 이른다. 그런 아Ｑ의 생각을 일고 사람들은 아Ｑ에게 "너는 지금 부모가 아이를 때리는 경우가 아니라 사람이 짐승을 때리고 있는거야!" 라며 그의 자기 합리화를 조롱한다. 작가는 이러한 아Ｑ의 모습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이 문제의 해제는…(생략)

모습이라 하여 인간다움으로 여겼다. 그러나 모든 것이 적자생존의 법칙아래 이루어지는 현재의 사회에서는 `결점`이라는 것은 치명타가 되었다. 어찌 보면, 현대인의 습관적인 자기 합리화도 이러한 완벽주의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로 지극히 고립된 모습, 자신만의 우월주의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부족한 점이 많아서 늘 반성하며 살고, 스스로 그 결점을 메꾸어 나가야 하는데, 현대인들은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기에 바빠서 거기서 파생되는 또 다른 결함을 짊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Ｑ는 이렇듯 현대 사회의 소시민적인 특성과 전근대적인 사고 방식에 몰입해, 발전 가능성이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런 인물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틀에서 탈피할 것과 개방성을 지녀 멍들고 지쳐 버린 허물만 가진 `완벽`, 즉 머리로만 생각하고 자신을 그 논리에 끼워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행동의 변화와 반성을 행할 수 있는 이들이 되기를 말하고 있다. 또 아Ｑ의 올바르지 못한 정신세계를 비판하면서 현대인들이 상실해 가고 잇는 정신 세계의 올바른 정립을 바라고 있다. 아Ｑ는 우리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모형으로 제시되었다. 나에게도 이러한 모습이 없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